
피엔티가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장 가동에 돌입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피엔티 자회사 피엔티머티리얼즈는 경북 구미에 LFP 배터리 셀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최근 설비 가동을 시작했다. 회사는 배터리 제조 공정 가장 앞단에 위치한 믹싱공정을 시작으로, 이달 중 전체 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생산된 제품을 기반으로 고객사 검증이 추진, 1분기 말 양산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피엔티는 LFP 배터리 신사업을 위해 2023년 자회사 피엔티머티리얼즈를 설립하고 약 1000억원을 투자, 구미에 LFP 배터리 셀과 양극재 생산라인을 구축해왔다. 셀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LFP 양극재 생산도 시작할 계획이다.
LFP 배터리는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이 주로 생산해온 삼원계 배터리와 비교해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수명과 안정성에 장점이 있다. 전기차 배터리에 비해 크기나 무게, 에너지밀도 영향이 적고 수명과 안정성이 중요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특히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피엔티는 일반적으로 양극재 제조에 사용되는 유기용매(NMP) 대신 물을 사용하는 친환경 공정으로 중국과 유사한 수준의 원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피엔티의 연간 LFP 배터리 셀 생산능력은 0.2기가와트시(GWh)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대형 배터리 제조사와 비교하면 생산능력은 크지 않다. 생산능력이 한정된 만큼 대규모 시장을 공략하기 보다 비상발전이나 가정용 ESS 같은 틈새시장에서 중국산 셀을 대체하려는 수요를 겨냥한다. 또 LFP 배터리 생산에 뛰어들고자 하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장비 턴키(일괄)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 모델도 구상하고 있다.
피엔티 관계자는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고객사 승인을 위한 샘플을 생산해 사업화를 본격 추진하게 될 것”이라면서 “LFP 셀을 직접 제조해 판매할 수 있는 역량을 시장에 입증해 생산 장비와 소재를 턴키 공급하는 사업 모델을 갖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피엔티는 핵심 기술인 롤투롤(Roll-To-Roll) 기술을 기반으로 이차전지를 구성하는 전극과 분리막, 동박, 전자소재 등을 제조하는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신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장비에서 소재, 셀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게 된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