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가 제조업을 넘어 서비스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사물인터넷 기술을 이용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연결한 융합 서비스를 강화한다.
닛케이신문은 볼크마르 데너 보쉬 최고경영자(CEO)와 인터뷰를 갖고 보쉬가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고 23일 전했다.
보쉬는 최근 물류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시작했다. 자사 브레이크 시스템에 센서를 장착한 뒤 브레이크 패드 마모상태 모니터링 기술을 제안했다. 자동차 문제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고 유지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회사는 이 서비스가 더 나아가 모든 브레이크 상태를 빅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브레이크뿐 아니라 엔진제어장치(ECU) 데이터도 분석할 계획이다. 액셀을 밟는 정도를 감지해 연료 분사를 정밀하게 제어하고 연비를 좋게 하는 작동 데이터를 수집한다. 연비 개선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활용이 가능하다. 사고가 많은 도로에 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공공 서비스에도 이용될 수 있다.

데너 CEO는 자동차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사물인터넷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IT 업체 시스코시스템즈와는 전동 공구에 센서를 내장해 항공기 공장에서 데이터를 수집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드릴로 설치하는 작업 시간 데이터를 수집해 생산성이 높은 작업 단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향후 공구세트에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회사는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한 곳에서 다룰 수 있는 강점을 내세운다. 이미 세계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자 1만5000명을 확보했다. 전체 연구개발 인력 3분의 1 수준이다.
보쉬 자회사에서는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도입해 업무를 개선한 성과도 냈다. 보쉬렉스로스 공장은 생산라인에 센서를 달아 가동상황과 재고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생산성은 10% 향상됐고 재고도 30% 감소시켰다.
데너 CEO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융합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강조하며 이를 위한 인수합병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제조분야에서 우수 인재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인력확보 등 문제는 없지만 IT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볼 때 우리는 아직 규모가 작아 가치를 높일 필요가 있다”며 “기업 인수로 취약한 분야에 진출하고 기존 사업과 동시에 IT 인력을 확보하는 것은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