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중국 디스플레이 장비 발주 700건 기록...2년간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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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신규 설비 투자가 하반기까지 이어지면서 올해 장비 입찰 공고만 1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고부가가치 라인 증설로 저온폴리실리콘(LTPS) TFT 기반 액정표시장치(LCD) 전후 공정 설비 투자가 고루 진행됐다. 우리 기업은 중국발 특수가 2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면서 중국 내 세력 확장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5, 6월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입찰 공고 건수가 각각 115건, 179건에 달했다. 전월 대비 5월에 다소 주춤한 듯했으나 6월에 179건으로 다시 크게 증가했다. 상반기 공고된 입찰이 총 695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에는 CSOT가 103건이나 입찰에 나섰다. 단일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100건을 넘었다. 이 회사는 지난 1월부터 6세대 신규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 공장을 건설, 6월에 설비 투자가 집중됐다. 주말을 제외하면 하루 평균 5건 장비를 발주한 셈이다. CSOT가 4, 5월에 도입한 장비도 40여건에 달한다. 신규 공장 생산량은 유리 기판 투입 기준 월 3만장이다.

CSOT는 상반기 통틀어 설비에 가장 많이 투자했다. 총 231건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어 8세대 LCD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는 BOE가 227건 입찰 공고를 냈다. 티안마는 211건을 공고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관계자는 “중국 3대 디스플레이 메이저 업체가 전체 설비 투자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하반기 BOE가 보다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는 중국 업체들의 이 같은 설비 투자가 앞으로 2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하나대투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15년, 2016년 글로벌 패널 업체 생산능력(캐파) 증가율이 각각 2~3% 수준에 그치겠지만 중국 업체는 15~17%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LCD 패널 자급률을 80%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와 함께 내년까지 디스플레이 면적기준 출하량 세계 2위, 점유율 20%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중국 패널 업체들이 적자 상황인데도 대규모 신규·증설 투자가 가능한 것은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이원식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중국이 디스플레이 패널 신규 투자를 주도할 것”이라며 “국내 장비 업체는 제품 경쟁력과 신속한 서비스를 내세워 중국 패널업체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신규 장비 발주 건수

상반기 중국 디스플레이 장비 발주 700건 기록...2년간 지속 전망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