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연구진, 웨어러블 기기에 쓸 수 있는 투명히터 개발

고승환 서울대 교수, 여준엽 미국 uc버클리 박사후연구원, 이하범 서울대 박사과정, 홍석준 서울대 박사후연구원(왼쪽부터)
고승환 서울대 교수, 여준엽 미국 uc버클리 박사후연구원, 이하범 서울대 박사과정, 홍석준 서울대 박사후연구원(왼쪽부터)

세계 최고 수준 인장강도를 갖는 투명히터가 개발됐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정민근)은 고승환 서울대 교수 주도로 늘어나는 금속나노와이어 기반 투명히터를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 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자지원)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 연구에는 여준엽 미국 캘리포니아대 박사후연구원과 홍석준 서울대 박사후연구원, 이하범 서울대 박사과정 연구원이 논문 제1저자 및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연구팀은 용매 용액 에탄올 속에 퍼져있는 은나노와이어를 필터로 여과시켜 탄성중합체 기판에 붙이는 방법으로 히터를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탄성중합체 기판 표면이 산화돼 은나노와이어에 남아있는 용매 소량을 흡수해 살짝 부풀면서 은나노와이어가 탄성중합체 기판에 반쯤 묻힌 구조가 생성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렇게 만들어진 히터는 인장(늘어남), 압축, 비틀림 등 변형을 가했을 때 신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대 인장 강도인 60%에서도 손상 없이 작동했다. 직접 신체에 붙여 실험한 결과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히터는 레이저를 이용해 은나노와이어 네트워크를 필요한 부분만 남기고 지울 수 있어 좁은 부위를 선택적으로 가열하는 온열 치료용 의료기기 제작에도 응용할 수 있다.

고승환 교수는 “기존 유연한 투명 히터는 단순히 굽히는 인장 변형을 견딜 수 있었던 데 비해 이번에 개발된 히터는 투명한데다 신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대 인장 변형에도 작동한다”며 “차세대 착용형 기기 및 개인 열관리 분야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