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대출 산업으로 몰리는 ‘IT인재’

IT업계 전문인력이 P2P 대출 서비스 벤처 창업에 나서고 있다. 핀테크 기반 P2P 대출 시장의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고 창업의 길에 뛰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3월 창업해 투자를 받고 몸집을 불리고 있는 대표적 P2P 대출기업 렌딧은 NHN 출신의 김성준 대표를 비롯해 삼성화재, SK텔레콤, 다음카카오 등 대기업 출신 전문인력이 팀원으로 구성돼 있다.

8퍼센트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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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렌딧 대표는 서울과학고, KAIST 산업디지인과를 거쳐 NHN디자이너, 미국 인텔에 인수된 올라웍스의 창업 멤버로 유명하다. 미국 스탠포드대 디자인 석사과정을 중퇴하고 스타일세이즈 이후 렌딧을 창업했다.

창업멤버인 김유구 렌딧 이사는 세계적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 본사의 인덱스 서비스 부서와 삼성화재 자산운용실을 거쳐 렌딧에 합류했다. 김성률 CTO는 NHN과 다음카카오에서 근무했다.

김성준 대표는 “한국은 미국과 비율로 비교했을 때 개인신용 대출 시장 크기가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구성원 모두 국내 P2P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마음을 모아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1금융권과 연계한 P2P대출 시장을 연다는 모토로 출범한 피플펀드의 김대윤 대표는 소프트뱅크벤처스 심사역 출신이다.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는 글로벌 맥쿼리뱅크 투자은행부문 기업금융팀,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에서 근무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 심사역을 그만두고 창업에 뛰어들어 회사를 옐로모바일에 매각한 후 두 번째 창업을 P2P 대출 서비스로 잡고 피플펀드를 세웠다.

김대윤 대표는 “심사역 시절 수많은 성공 벤처기업의 모델을 공부하면서 향후 국내에서도 P2P산업이 커질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공동 창업자인 김진호 피플펀드 이사는 국내 대표 개인신용평가사 코리아크래딧뷰로 출신이다. 김진호 이사는 HSBC서울 사무소를 거쳐 금융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코리아크래딧뷰로에 입사해 개인신용평가 모델을 개발, 운영했다.

이효진 8퍼센트 대표는 포항공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우리은행에서 8년간 트레이딩 업무 담당했다. 은행을 퇴직한 이후에 금융업계에서 다져온 내공을 살려 P2P대출 서비스 기업을 창업했다.

금융권과 IT업계 인재가 앞 다투어 P2P 서비스 기업 창업에 나서는 이유는 해당 산업에서 다져진 내공을 기반으로 초기 단계인 국내 P2P 대출 산업을 선점하려는 의지가 투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초기단계이긴 하지만 현재 국내 P2P시장에 뛰어든 사업자는 돈을 벌수 있다는 무언의 분위기도 감지된다”며 “현직에 있는 금융인은 물론이고 내로라하는 IT 업계 인재들도 P2P 대출 서비스 창업에 눈독 들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창업 열기로 이전보다 수월해진 투자 유치도 P2P 산업을 키우는 원동력이다. 정부의 핀테크 산업 강화 기조와 함께 뭉칫돈이 P2P대출 초기 자금 투자로 유입되고 있는 모양새다. 초기투자금이 1억~3억원에 그치는 타 인터넷 서비스에 비해 P2P대출 기업의 초기투자자금은 평균적으로 높다.

P2P대출 산업으로 몰리는 ‘IT인재’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