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서베이]지도서비스, 모바일 생태계 새 격전장

지도서비스가 단순 위치정보 알림을 넘어 실시간 활동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가 널리 보급되면서 이용자 위치를 파악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위치기반 사업이 모바일 업계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했다.

<자료: IITP>
<자료: IITP>

그동안 지도서비스는 정확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지만, 최근에는 온·오프라인연계(O2O:Online to Offline), 자율주행자동차 등과 연계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며 수익창출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국내 인터넷 업계는 새로운 지도서비스 출시와 업체 간 제휴로 접근성을 높이는 중이다. 네이버는 주요 교통시설에서 대형 쇼핑몰에 이르는 328개 시설 실내 지도서비스를 제공한다. 층별, 업종별 매장 정보와 편의시설 정보도 파악할 수 있다.

다음카카오는 코레일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수도권 지하철 실시간 운행정보를 공유한다. 철도역의 다양한 정보와 철도역 주변 맛집 등 연계정보도 온라인으로 서비스된다.

SK플래닛은 전국 주요 명소를 추천하는 ‘거미줄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서울시와 군산·안동·춘천을 포함, 12개 도시 인기 맛집·여행지 지도를 제공한다.

국토지리정보원도 별도 가공 없이 활용할 수 있는 국가인터넷지도와 국가관심지점 정보를 ‘바로e맵’으로 배포한다. 구글 등 해외지도를 사용 중인 민간 기업이 사용료를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비용부담 경감에 따라 인터넷 지도서비스 분야 스타트업과 중소업체, 1인 기업 시장진입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 인터넷 ‘빅3’ 업체도 모바일 지도 앱 경쟁에 돌입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베이징 지도앱 서비스 업체 오토내비를 15억달러에 인수했다. 상하이자동차와 공동으로 인터넷 연결가능 자동차도 개발하는 등 지도기술을 자동차에 접목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바이두는 180만개 버스 정류장에서 7만개 노선 연착 여부 등 교통정보를 제공한다. 쇼핑몰 내부 경로를 보여줄 수 있는 준비에도 착수하고 있다. 자기장 변화에 따른 사람 움직임 추적기술을 보유한 인도어아틀라스에 1000만달러를 투자해 건물 내부 지도서비스에 활용한다.

텐센트는 364개 도시에서 사용 가능한 지도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중 137개 도시에서는 실제 건물 및 지형을 담아낸 3D 기능이 제공된다.

글로벌 IT기업 간 지도서비스를 둘러싼 시장 선점 경쟁도 고조되고 있다. 구글은 구글맵으로 광고를 보여주거나 응용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수익 기반을 구축하고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지도서비스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애플은 iOS 플랫폼과 지도기술을 접목해 다양한 부가서비스와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해 노력한다. 구글에 대항하기 위해 지도·내비게이션 업체를 인수하고 기술 고도화와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이 밖에 페이스북은 O2O 시장 진입을 위해 위치기반 서비스 ‘플레이스 팁스(Place Tips)’를 활용하고 있으며, 우버는 지도 스타트업 디카르타 인수, MS 지도기술 전문가 영입 등 독자 서비스 개발을 위한 행보를 가시화했다.

IP노믹스=신명진기자 mj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