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모든 상품등록 `모바일`에 맞춘다"...오픈마켓 엄지족 잡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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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가 입점 판매자 상품 등록을 `모바일` 위주로 개편한다. 그동안 PC 웹에 맞춰져 온 형태를 모바일로 전환, `엄지족`에 특화한 쇼핑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오는 22일부터 입점 판매자 상품 등록 정책을 모바일 쇼핑에 최적화한 형태로 개편한다. PC보다 크기가 제한된 모바일 화면에서 효율적으로 상품을 노출할 수 있도록 이미지 크기, 글자 수까지 제한한다.

11번가 "모든 상품등록 `모바일`에 맞춘다"...오픈마켓 엄지족 잡기 경쟁↑

11번가는 기존 600×600 픽셀, 300×300 픽셀 이상 등록할 수 있도록 해 온 이미지 크기를 600×600 픽셀로 통일한다. 모바일에서 고화질 이미지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에서 사진 확대 시 화면이 깨지는 `모자이크`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했다.

모바일 화면에서 다양한 상품 옵션 정보를 모두 노출할 수 있도록 옵션명 글자 수 기준을 제한한다. 판매자가 직접 작성하는 상품 옵션명은 기존의 한글 20자, 영문·숫자 40자에서 각각 10자와 20자로 50% 줄였다. 화면에 노출되는 텍스트를 줄이면 사용자 페이지 가독성이 높아지고 판매자가 `스마트 옵션`을 이용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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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는 다음달 2차 상품 등록 정책 변경을 추진한다. 최다 다섯 개를 입력할 수 있던 상품 옵션명은 세 개로 줄인다. 모바일 웹 및 애플리케이션(앱)에 노출되는 상품명 최다 글자 수는 한글 25자, 영문·숫자 50자로 제한한다.

11번가는 오는 22일부터 2차 변경일까지 가이드에 맞지 않는 형태로 상품을 등록하는 판매자에게 별도로 수정 사항을 안내한다. 한 달여 준비 기간을 거쳐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11번가 관계자는 “모바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소비 환경과 모바일 쇼핑 수요 증가에 따라 상품 등록 정책을 개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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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국내 온라인 쇼핑은 PC를 넘어 `모바일 온리`로 전환하고 있다. PC 웹을 중심으로 성장한 오픈마켓이 `모바일 퍼스트` 전략을 펴는 것이다.

11번가는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하도록 판매자 상품 등록 방식을 바꾼다. 모바일 쇼핑 수요가 급증하면서 모바일 웹·앱에 최적화된 사용자 환경(UI)이 요구됐기 때문이다.

11번가는 지난 1분기 전체 매출 가운데 51.9%를 모바일에서 벌어들였다. 월별 비중은 1월 51.7%, 2월 52.6%, 3월 51.6%를 각각 기록했다. 고객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모바일에서 상품을 구매한다. 지난 2013년 오픈마켓 3사 모바일 매출 비중이 10% 수준에 머물러 있던 것을 감안하면 3년 만에 40%포인트가량 증가했다.

G마켓과 옥션도 모바일 쇼핑을 강화하고 있다. G마켓은 지난 1분기 매출 가운데 51%를 모바일에서 거뒀다. 분기 매출 기준으로 모바일 매출이 PC를 웃돈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1분기 40%에서 1년 만에 11%포인트 상승했다. 모바일이 PC를 제치고 제1 플랫폼 자리를 꿰찼다.

11번가 "모든 상품등록 `모바일`에 맞춘다"...오픈마켓 엄지족 잡기 경쟁↑

G마켓은 모바일에 최적화한 상품을 제공하는 `슈퍼딜`로 모바일 쇼핑 수요를 지속 끌어들일 계획이다. 슈퍼딜 상품은 품질, 가격, 재고, 트렌드 등을 종합해 상품군별 영업실장이 직접 선택한다. 소비자 편의성과 상품 경쟁력을 무기로 모바일 쇼핑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옥션은 지난 1분기 모바일 매출 비중은 44%였다. 올해 모바일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미 지난달 국내선 항공권 카테고리에서 모바일 구매 비율 52%(전년 동기 32%)를 기록했다.

11번가 "모든 상품등록 `모바일`에 맞춘다"...오픈마켓 엄지족 잡기 경쟁↑

옥션은 카탈로그 검색, 개인화 추천, 브랜드 상품 등 모바일에 특화한 다양한 서비스로 모바일 쇼핑 비중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최근에는 옥션과 G마켓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간편 결제 시스템 `스마일페이`를 도입했다. 최초 결제 시 카드 번호를 입력하면 차후 구매부터 휴대폰 단문메시지(SMS) 인증으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언제 어디서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모바일 쇼핑족을 위해 결제 편의성을 강화했다.

오픈마켓 관계자는 “오픈마켓은 물론 유통산업 전반에서 모바일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유통 사업자가 모바일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 이용자경험(UX) 차별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마켓 3사 1분기 매출 중 모바일 비중(자료:오픈마켓 각 사)>


오픈마켓 3사 1분기 매출 중 모바일 비중(자료:오픈마켓 각 사)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