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업 수출 10개월 연속 내리막길…중전기기 업계 올해 실적 `빨간불`

전기산업 수출이 10개월째 내리막길이다. 중국, 중동 등 이른바 빅마켓의 경기 침체로 수출 길은 좁아졌다.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전기업계는 연말까지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한국전기산업진흥회. 전기산업 수출 현황
한국전기산업진흥회. 전기산업 수출 현황

10일 한국전기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산업 총 수출액은 10억1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5% 줄었다. ▲관련기사 19면

송배전과 산업용기기 수출액은 각각 2억6000만달러, 2억9900만달러로 8.4% 및 1.7% 증가했다. 유입식변압기, 자동제어반, 72.5kV 이상 고압차단기, 개폐기 등 수출이 활발해 배전반·전력용케이블·저압차단기 부진을 상쇄했다. 하지만 덩치가 가장 큰 전기부품 수출액이 전년 대비 20.8% 감소한 4억5500만달러에 그쳐 전체 하락세를 주도했다.

우리나라 전기산업 수출은 지난해 7월 전년 대비 3.7% 증가 이후 줄곧 내림세다. 지난해 140억3400만달러를 수출, 전년 대비 1.6% 감소한 데 이어 올해는 감소폭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1~5월 누적 수출액은 50억3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5% 줄었다. 송배전과 산업용기기가 각각 7%, 3.6% 감소했다. 전기부품도 25%나 줄었다. 특히 올해 월간 수출액이 벌써 세 차례나 10억달러를 넘지 못하는 등 수출 부진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그동안 텃밭 역할을 해 온 주력 시장의 부진이 가장 뼈아팠다. 지난 5월까지 제1 시장인 중국의 누적 수출액은 총 15억6830만달러로 전년 대비 24% 급감했다. 지난 4월 40%나 감소하는 등 올해 들어 단 한 차례도 빠짐없이 매월 20% 이상 급감했다. 회로개폐보호부품 주력 제품의 수출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네 번째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 수출도 지난 1분기까지 전년 대비 33.3% 감소한 데 이어 4월과 5월에 각각 40% 이상 빠졌다. 러시아와 함께 국제유가 하락으로 전기부품, 설비 수요가 눈에 띄게 줄었다. 자동차 수출도 감소하면서 전기부품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경쟁 심화, 내수 시장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전기업계는 좁아진 수출 길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중전기기 등 전기업계 대다수 기업이 매출 감소에 신음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업계가 부진 탈출을 위해 에너지신산업 등 신규 수요 발굴에 나섰지만 여전히 기존 사업 비중이 높다”면서 “의존도가 가장 높은 중국의 경기 침체로 우리 업계도 영향을 받는 상황으로, 미국·유럽 등 시황이 받쳐 주는 시장을 중심으로 고품질 제품을 수출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