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로봇산업진흥원 로봇보급사업 성과]<하>향후 계획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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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상대방 감정을 인식하는 인공지능(AI) 로봇 페퍼(Pepper)가 커피 매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 로봇청소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하고 있다. 인터넷쇼핑몰은 조만간 공중에 떠다니는 드론을 활용, 배송 서비스를 할 태세다. 농업 분야에는 로봇이 우유를 짜고, 논에서 잡초를 뽑으며, 과일도 수확하는 단계에 도달했다.

지능형 로봇 산업의 성장 속도는 상상 이상으로 빠르다. 정부가 2014년부터 시작한 지능형 로봇 기본 계획에 따르면 국내 로봇 시장 규모는 올해 5조원에서 2018년에 7조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로봇 시장 확대는 로봇 연관 산업 활성화를 통한 고용 창출 효과가 크다. 특히 교육, 의료, 문화 등 다양한 산업과 로봇 기술의 결합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2016년 부처주도형 로봇보급사업을 통해 개발중인 물품배송용 드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주관하고 이랩코리아, 파인S&S가 공급기업으로 참여해 드론기반 물품배송시스템 구축사업 과제로 진행중이다. 개발된 드론은 우정사업본부에 도입될 예정이다.
<2016년 부처주도형 로봇보급사업을 통해 개발중인 물품배송용 드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주관하고 이랩코리아, 파인S&S가 공급기업으로 참여해 드론기반 물품배송시스템 구축사업 과제로 진행중이다. 개발된 드론은 우정사업본부에 도입될 예정이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추진하고 있는 시장 창출형 로봇 보급 사업은 파급 효과가 큰 로봇 산업 시장을 창출하고 글로벌 사업화를 꾀하는 유일한 정부 사업이다.

하지만 로봇 산업 시장 창출에는 장벽이 있다. 우선 국내 로봇 기업의 90%가 영세하기 때문이다. 영세 중소로봇기업은 사업화 자금이 부족, 로봇 제품의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로봇 제품은 실적 부족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도 한계를 보인다.

2011년부터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이 추진한 로봇 보급 사업은 로봇 기업이 국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돕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올해 로봇보급사업 참여기업을 대상으로 오는 10월 열리는 로보월드에서 홍보마케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해 로보월드 행사장 모습.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올해 로봇보급사업 참여기업을 대상으로 오는 10월 열리는 로보월드에서 홍보마케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해 로보월드 행사장 모습.>

KIRIA 로봇 보급 사업에는 지난 5년 동안 86개 과제, 427개 산·학·연이 참여했다. 국내외 1084곳(국내 882곳, 해외 202곳)에서 필드테스트를 진행했다. 과제를 수행한 기업 매출은 2019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수출액만 334억원이다. 로봇 보급 사업은 지난해 국정 과제 성과지수 2.05를 기록, 성과 목표치인 1.81을 초과 달성했다.

KIRIA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로봇 보급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 경쟁력과 수출 확대를 위한 로봇 현장 적용 지원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사업 참여 기업에는 오는 10월 12~1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로보월드에서 홍보부스, 수출상담회, 제품시연회 등 마케팅 지원을 한다.

피앤에스미캐닉스가 개발한 하지재활 보행보조로봇(워크봇-G). 피앤에스미캐닉스는 2016년 아이디어발굴형 로봇보급사업의 지원을 받아 미국 버크 재활병원에 임상테스트용으로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피앤에스미캐닉스가 개발한 하지재활 보행보조로봇(워크봇-G). 피앤에스미캐닉스는 2016년 아이디어발굴형 로봇보급사업의 지원을 받아 미국 버크 재활병원에 임상테스트용으로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정경원 원장 인터뷰]

“국방, 의료재활, 농업, 안전 분야 등에서 단기간 수요 창출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중장기로 로봇 활용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한 분야를 대상으로 사업화를 지원했습니다.”

정경원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은 “국내 로봇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꼭 필요한 로봇부품 국산화 등에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했다”면서 “로봇 보급 사업의 성과는 앞으로 좀 더 거시 안목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경원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
<정경원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

실제로 로봇 산업 분야는 단기간 수요 창출이 어려운 분야다. 잠재 수요처를 대상으로 로봇을 투입, 효과성을 입증해야 실제 판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정 원장은 “과제를 수행하는 대다수 로봇 공급 기업은 사업화, 마케팅에 대한 인력과 재원이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로봇 보급 사업 효과를 100% 볼 수 없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정 원장은 “이 같은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과 맞춤형 컨설팅 지원에 나서고 있다”면서 “국내외 수요처 발굴을 위해 로보월드 홍보관 운영, 맞춤형 수출 지원 사업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화 검증, 레퍼런스 확보, 마케팅, 품질 및 신뢰성 등을 종합 지원하는 로봇 보급 사업은 확대 지원을 지속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 원장은 로봇이 활용되는 긍정적인 문화를 만들고 이를 통한 대규모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로봇 활용에 필요한 다양한 제도 개선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이를 위해 KIRIA는 올해 로봇 보급 사업 성과를 높이기 위해 과제 발굴 시스템과 사업비 원가분석 체계를 마련했다.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해외 과제 지원 규모를 3억5000만원에서 5억원으로 확대했다. 올해 13개 아이디어 발굴형 과제 가운데 9개가 해외 과제다.

정 원장은 “KIRIA는 대규모 로봇 수요 창출을 이끌어 산업통상자원부 국정 과제 수행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면서 “로봇기업의 사업 역량 강화, 수요 발굴 등 로봇 활용 문화를 창조하는 로봇 산업 생태계의 전초기지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시장 창출형 로봇보급사업 지원 현황과 성과]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로봇보급사업 성과]<하>향후 계획과 과제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