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4차 산업혁명 주도국,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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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을 통해 제조 패러다임과 가치사슬의 변환이 가속화되고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 구분이 무의미해지면서 글로벌 제조 경쟁력은 디지털화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 독일은 제조업 관련 제품·서비스 생산액이 국내총생산(GDP)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생산 기술 관련 디지털 혁신 분야를 선도하는 국가다.

독일 최고 스마트공장으로 꼽히는 지멘스 암벡공장 내부 모습.
<독일 최고 스마트공장으로 꼽히는 지멘스 암벡공장 내부 모습.>

이런 독일은 산업 선도 강국으로서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통한 제조업 혁신전략 `인더스트리 4.0(Industrie 4.0)`을 채택, 추진하고 있다. 독일 정부 발표에 따르면 디지털화를 통해 독일 내 4250억유로(약 536조8100억원)의 추가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최대 생산성 30% 향상과 연간 3.3% 추가 효율성 개선 및 2.6% 비용 절감이 가능할 전망이다.

독일은 제조업 디지털화를 중심으로 한 인더스트리 4.0을 극대화하기 위한 `디지털전략 2025`를 수립·추진하고 나섰다. 독일 제조업 잠재력을 키우고 디지털 경제 이행 촉진을 위한 방안이다. 디지털전략 2025는 산업 전반의 디지털 생태계 구축을 위한 통합 전략으로, 디지털화 관련 10대 주요 이슈와 우선 순위를 선정하고 현황 분석과 함께 향후 지원 방향을 제시했다.

10대 주요 이슈는 △기가비트급 광통신망 전국 확대 △창업 활성화와 신구 기업 간 협력 강화 △투자 확대와 혁신을 위한 제도 마련 △핵심 인프라 분야에 대한 스마트 네트워크 장려 △정보 보안 및 정보 자기 결정권 강화 △중소기업, 수공업, 서비스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 △인더스트리 4.0을 활용한 생산 거점의 현대화 △디지털 기술의 연구개발(R&D) 혁신 수준 제고 △생활 전반에 걸친 디지털 교육 적용 △디지털청(Digital Agency) 설립 등이다.

지멘스 암벡공장에서 자동화설비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멘스 암벡공장에서 자동화설비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제조업체가 디지털화에 대응할 역량을 갖추도록 중소기업 지원 확대, 기술 개발 지원, 표준화 액션플랜 수립, 주요국과의 상호 협력 체계 구축 등과 같은 다양한 시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먼저 중소기업 인식을 제고하고 투자 지원 등을 위한 중소기업 대상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기술 개발 지원으로는 기계·로봇 분야 센서 및 작동 장치인 액추에이터 핵심 기반 기술인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 개발을 위한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내년부터 2019년까지는 유럽 조사와 혁신 프로젝트에 국가 보조금 1억유로를 지원할 예정이다.

표준화 액션플랜 수립은 이해 관계자와 인더스트리 4.0 워킹그룹, 외부 전문가 참여 아래 표준화 조기 선도를 위한 차기 액션플랜 개발이 목표다. 이와 함께 국제 협력 강화를 통해 공동 연구 추진과 현지 시장에서의 독일 기업 위상 강화 방안도 모색한다.

이 같은 움직임 때문에 독일은 제조·서비스업 스마트화와 디지털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부 노력이 가장 돋보이는 국가로 꼽힌다. 독일은 제조업 스마트화를 담은 인더스트리 4.0과 서비스업을 연결한 `스마트 서비스 전략`, 사회·경제 전반의 디지털화 `디지털 전략 2025`까지 연계성 있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제조업 3.0`을 시작으로 산업 전반의 디지털화를 확대해 나가기 위한 국가 차원의 연속된 장기 전략이 요구된다.

독일 연방정부가 발표한 디지털전략 2025 보고서 표지.
<독일 연방정부가 발표한 디지털전략 2025 보고서 표지.>

독일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디지털화의 주요 동인으로 인식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수립 지원, 디지털화 인식 개선 등 추진도 주목할 점이다. 우리나라도 디지털화에 더딘 중소기업, 수공업, 서비스업 분야의 디지털화를 촉진하기 위한 정책 우선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는 소프트웨어(SW) 데이터 등 핵심 기반 기술 분야의 글로벌 기업이 부족하기 때문에 관련 기업과 인력 양성도 시급한 상황이다. 중소기업은 디지털화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인력 부족과 기술 기반 활용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