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로드전용 단일대역(SDL), 주파수 가뭄 `단비`

`다운로드전용 보조 단일대역(SDL;Supplemental Down Link)` 활용기술이 주파수 부족 문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SDL은 짝을 이루는 업로드 대역 없이, 다운로드 대역만 기존 주파수에 이어 붙여 쓰는 방식이다. 이통사의 주파수 선택권을 높일 수 있다.

다운로드전용 단일대역(SDL), 주파수 가뭄 `단비`

미래창조과학부는 5G 시대에 대비한 주파수 분배계획인 `K-ICT 스펙트럼플랜` 준비 과정에서 SDL 도입을 검토하며 전문가 자문을 구했다.

SDL은 기존 주파수분할 롱텀에벌루션(LTE-FDD) 기술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다. LTE-FDD 다운로드 대역만 따로 떼 기존 주파수에 캐리어애그리게이션(CA) 기술로 연결, 데이터 전송속도와 용량을 높인다.

국내 이동통신3사의 주파수분할 롱텀에벌루션(LTE-FDD)은 업로드와 다운로드 대역을 서로 이격시켜 짝을 이루는 `페어 밴드(Pair Band)`로 활용토록 표준이 정해져 있다.

SK텔레콤이 지난 5월 할당받은 2.6㎓ 대역의 경우 2500~2520㎒ 대역을 업로드로 사용하고, 중간 100㎒ 폭을 띄워 놓은 채 2620~2640㎒ 대역을 다운로드로 활용한다. 여기에 만일 SDL을 적용한다면, 이통사 입장에선 업로드 대역은 놔둔 채 다운로드용 20㎒ 폭만 할당 받아 다운로드 속도를 150Mbps 높일 수 있다. 필요없는 업로드 주파수를 굳이 받아서 낭비하지 않아도 데이터사용량 폭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국내 이통사의 LTE 업로드 대 다운로드 데이터트래픽 비중은 1대9 수준이다.

우리나라에서 SDL을 활용할 제도적 길은 열려 있다. 미래부는 2~3년 전부터 LTE 주파수 용도를 주파수분할방식(FDD), 시분할방식(TDD) 등으로 특정하지 않고 `이동통신용`으로 포괄적으로 지정하는 추세다. 현재 3㎓ 이하 대역에서 마지막 남은 이동통신용 후보대역으로는 1.4㎓, 2.0㎓, 3.5㎓ 등이 있다. 1.4㎓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정한 SDL 전용 주파수인데, 국내에선 현재 다른 용도로 쓰고 있어 3~4년 후 할당이 가능할 전망이다. 2.0㎓와 3.5㎓ 대역도 2~3년 이내 회수 재배치 후 이동통신용으로 활용할 후보대역으로 꼽힌다.

다만, 아직 SDL의 시장성은 부족하다는 평가다. 상용화까지 앞으로 3~4년은 기다려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통 3사는 지난 5월 100㎒ 폭 추가 주파수를 확보해 당장은 주파수가 부족하지 않다. SDL에는 CA를 그대로 적용하기 때문에 기술적 문제는 없다. 다만, 칩셋·기지국 제조사가 SDL이 활용할 새 주파수대역을 지원하기 위해선 세계 이통사의 수요가 높아져야 한다.

홍인기 경희대 전자전파공학부 교수는 “SDL은 미래에 주파수부족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의미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