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Q 전년비 영업이익 29% 감소....위기의 현대차, 돌파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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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9%, 전 분기 대비 39.4%가 떨어지는 전례 없는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영업이익이 13.8%가 줄었다. 위기를 극복할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현대자동차는 26일 서울 본사에서 2016년 3분기 경영 실적 콘퍼런스콜을 열고 판매 108만4674대(3.3%↓), 매출액 22조 837억원(5.7%↑), 영업이익 1조681억원(29.0%↓)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3분기까지(1~9월) 누계 실적은 판매 347만7911대(전년 대비 1.7%↓), 매출액 69조1110억원(2.9%↑), 영업이익 4조1723억원(13.8%↓)이다.

미국·중국·서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량이 증가했는데도 중남미·아시아, 중동 등 기타 시장과 내수 시장에서 판매량이 대폭 감소했다. 중국에서는 누적 기준으로 판매량이 7.0%, 미국에서는 1.6%, 서유럽에서는 9.4% 각각 늘었다. 반면에 판매 비중이 가장 큰 기타 지역에서 4.3%가 줄고 한국에서도 3.3% 감소했다.

상반기 판매가 저조하더라도 통상 3분기부터는 판매량이 회복됐지만 올해에는 3분기에 오히려 판매량과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전체 판매 목표 달성이 불투명해졌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올해 판매 목표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지역별 전략으로 판매량을 늘려 가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영업이익률이 지속 하락했다는 점이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은 4.8%, 누적 영업이익률은 6%에 각각 그쳤다. 2010년부터 현대차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2010년 9.7%, 2011년 10.4%, 2012년 10.7%로 각각 성장하다 2013년부터 9.6%, 2014년 8.4%, 2015년 7.8%, 올해 6.0%로 4년째 하락세다.

현대차 내부에서도 극심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자동차그룹 51개 계열사 소속 전체 임원 1000여명이 이번 달부터 임금 10%를 자진 반납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지역별 전략에 맞는 상품성 강화를 위해 전열을 가다듬는 모습이다. 올해 초 중국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링동(아반떼) 등 신상품을 긴급 투입한 후 판매량이 회복되고 있다. 창저우 공장 가동과 함께 신형 베르나 생산도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량을 늘리고, 러시아에서는 지난 8월 출시한 크레타와 함께 상품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중동 지역에서는 제네시스 출시와 함께 SUV로 판매량을 늘릴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올해 새로 출시한 제네시스와 i30 및 신형 그랜저로 신차 모멘텀을 마련하고, 인기 SUV인 투싼과 싼타페 판매 확대에 나선다.

현대차 관계자는 “볼륨 차종을 위해 공장을 탄력 운영하고 서비스를 강화, 위축된 시장을 활성화해 가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신차에 따라 성장 모멘텀이 마련되는 만큼 연구개발(R&D) 비중을 적극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R&D 비중이 줄어든 후 결과가 지금의 신차 라인업 부족으로 나타난 것”이라면서 “자동차 상품성 강화만이 다시 성장할 수 있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중국 창저우공장 준공식에서 창저우공장 첫 번째 생산 모델인 위에나에 기념 사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중국 창저우공장 준공식에서 창저우공장 첫 번째 생산 모델인 위에나에 기념 사인을 하고 있는 모습.>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