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바이오]나노엔텍, 비타민D 진단기 FDA 승인 획득..美 의료기기 시장 공략 강화

나노엔텍 관계자가 현장에서 채혈해 비타민D 농도를 확인하고 있다.(자료: 나노엔텍)
나노엔텍 관계자가 현장에서 채혈해 비타민D 농도를 확인하고 있다.(자료: 나노엔텍)

나노엔텍이 미국 현장진단기기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기존 전립선, 남성호르몬, 갑상선에 이어 비타민D 수치까지 현장에서 측정하는 기기 개발에 성공, 미국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글로벌 기업이 장악한 세계 최대 진단기기 시장에서 선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나노엔텍(대표 김명립)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비타민D 현장진단기기 `프렌드 비타민D` 판매허가를 획득했다고 18일 밝혔다. 2월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해 중국, 독일, 일본 등 순차 출시도 검토한다.

프렌드 비타민D는 혈중 비타민D 농도를 현장에서 20분 이내 진단한다. 반도체 설계기술을 바이오에 적용한 `랩온어칩` 기술로 최장 일주일까지 걸렸던 측정기간을 20분 이내로 줄였다. 이 기술은 손톱만한 크기 칩 하나로 실험실에서 이뤄지는 여러 연구를 한꺼번에 수행한다. 기존 종이필터 기반 현장진단기기와 비교해 혈액 채취량은 적고, 검사 결과는 빠르고 정확하게 나온다.

측정 대상으로 비타민D를 선정한 것은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기 때문이다. 비타민D는 면역기능 증강, 우울증 예방, 암 생존율 확대, 아동 성장 등에 효과가 있다. 만약 부족할 경우 골다공증, 당뇨병, 심장별 발병 가능성이 높다. 적절한 수준 유지를 꾸준히 추적·관찰할 필요가 있다.

기존 측정기는 크고 비싸서 동네 병원에서 구비하기 어려웠다. 검사과정도 채혈 후 별도 검사기관에 보내야 해 복잡하고 오래 걸렸다. 프렌드 비타민D는 기존 기기에 비해 크기를 대폭 줄였고, 20분 내 농도 결과를 알려준다. 환자가 재방문 없이 한 번에 검사 결과와 처방까지 받는다.

나노엔텍 `프렌드 비타민D`
나노엔텍 `프렌드 비타민D`

주 공략 대상은 병원과 비타민D를 생산하는 제약사다. 미국 등 선진국은 비타민D 처방에 대한 보험수가가 상대적으로 높다. 처방에 호의적인 상황이라 사전에 측정하는 기기 역시 전6망이 밝다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나노엔텍 관계자는 “미국은 비타민D 효능과 중요성에 대해 국민도 인지하고 있는데다 보험수가도 높아 의사들도 관심이 많다”면서 “국가적으로 관심이 많은 상황에서 기존 장비와 비교해 크기, 비용을 대폭 줄임에 따라 수요도 늘 것”이라고 말했다.

나노엔텍이 국내가 아닌 미국에서 첫 출시한 것은 시장 규모와 상징성 때문이다. 미국 비타민D 테스트 사례는 2013년 5800만건에서 작년 7000만건으로 20% 이상 성장했다. 2018년에는 8200만건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판매허가 획득이 가장 까다로운 미 FDA 승인을 받으면서 중국, 유럽, 일본 등 다른 나라 시장 진출도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헬스케어 시장에 관심이 많은 SK텔레콤과 기술적, 사업적 협업도 기대할 수 있다. SKT는 나노엔텍 최대 주주다.

나노엔텍은 이미 전립선, 남성호르몬, 갑상선을 진단하는 프렌드 제품군 4종과 백혈구 자동계수기까지 FDA 승인을 획득했다. 이번 비타민D 현장진단기기까지 판매하면서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현지 유통사인 헨리샤인을 포함해 최근 미국 최대 유통사인 멕케슨과 판매계약까지 체결했다.

정찬일 나노엔텍 최고기술책임자(CTO)는 “FDA승인은 나노엔텍 현장 진단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미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