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이 좀체 안풀리고 있다. 갈수록 악화하는 양상이다. 일할 능력과 의사가 있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청년이 늘어나면서 청년 실업률이 지난해 사상 최대로 치솟았다. 정부가 일자리 예산을 매년 대폭 늘려도 청년실업 문제는 제자리다. 최근 통계청 자료에서도 이를 알 수 있다.
지난 17일 통계청이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해 실업자 수는 전년보다 3만6000명 증가한 101만2000명이었다. 실업자 통계가 바뀐 2000년 이래 실업자가 1000만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년 고용 사정은 최악이었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9.8%로 집계됐는데 이는 연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15년 실업률(9.2%)을 훌쩍 뛰어 넘은 것이다. 청년층 실업률은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2013년 8.0%를 기록한 청년층 실업률은 2014년 9.0%, 2015년 9.2%로 높아졌다.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청년층 실업률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매년 일자리 예산을 늘리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 일자리 예산은 청년층 실업률이 9%대에 진입한 2014년 13조2000억원, 2015년 14조원, 2016년 15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17조원이 넘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청년 실업률은 나아질 기미가 없다. 묘수가 없을까. 눈을 해외로 돌리면 어떨까. 이웃 나라 일본만 해도 일할 젊은이가 없어서 아우성이다. 이 책의 저자 곽정섭 글로별경영연구소장은 청년들에게 말한다. “더 이상 좁은 국내 시장에서만 경쟁하지 말고 우리나라보다 100배, 1000배 큰 세계 시장에서 가능성을 펼치라”고.
책은 세계 시장에서 환영받는 인재가 갖춰야 할 40가지 글로벌 비즈니스 마인드를 담았다. 지난 30여년간 비즈니스맨으로 동남아시아, 인도, 유럽, 중앙아시아 등 세계 곳곳을 누비며 글로벌 시장을 개척한 저자의 경험이 오롯이 담겨 있다.
저자는 KT 글로벌사업본부장과 한국IBM 글로벌 비즈니스 서비스 상무, 인도 4대 IT서비스기업인 새티암 한국지사장, LG CNS 글로벌 사업부장 등을 지냈다. 흔히 말하는 `국제통`이다. 저자는 지난 500여년 역사를 글로벌 1.0~글로벌 4.0으로 나눈다. 글로벌 1.0이라 할 수 있는 글로벌 서막은 1492년 콜롬버스 항해시기다. 콜롬버스는 네 번의 항해에서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증명했다. 글로벌 2.0 시대는 1800년대 일어난 산업혁명 시기다. 증기기관 등 혁명적 기술을 개발한 서구 백인들이 경제혁신을 이루고 세계를 지배했다.
글로벌 3.0 시대는 세대와 국경, 지역을 초월한 시기다. 반도체와 인터넷 등장 이후 최근까지다. 미국 컬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글로벌 3.0 시기를 “모든 세계 경쟁자들이 공평하게 경쟁할 수 있게 됐다”고 표현 한 바 있다. 이 시기는 미국, 유럽의 선진국 B학점 인재보다 중국이나 인도 같은 개발도상국 천재가 성공할 가능성이 더 큰 시기다.
저자는 “이제 글로벌4.0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한다. 이는 제품과 기술과 사람이 연결되는 시기다. 모든 산업 경계가 무너지고 공유하는 4차 산업혁명을 바탕으로 한다. 저자는 글로벌4.0 시대는 대한민국이 이끌 것이라며 청년들에게 과감히 도전하라고 주문한다. 우리나라는 2000년 1월, 고속인터넷서비스 가입자 7300명으로 시작해 15년만에 세계 최고 IT인프라를 보유한 디지털 선진국이다. 외국에 나가보면 우리나라 인터넷이 얼마나 좋고 빠른지 실감한다. 전국 어디서나 초고속 인터넷이 가능한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저자는 하지만 사회적 서비스망이 이렇게 잘 갖춰져 있지만 아직 청년과 비즈니스맨들의 아이디어와 도전정신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청년들에게 무엇이 두려운가?라고 묻는 저자는 “성공DNA가 몸에 흐르는 청년들이 자신있게 세계에 도전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썼다”고 말한다.
라온북 펴냄, 1만3800원.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