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7]세계 최대 모바일 축제 막 올라

[MWC 2017]세계 최대 모바일 축제 막 올라

롱텀에벌루션(LTE)의 실제 속도는 통신 환경이 양호해도 100Mbps 안팎이다. 우리는 LTE를 통해 동영상을 시청하고 영상 통화를 즐긴다. 이동하면서 대용량 콘텐츠를 주고받는 데 무리가 없다. 이보다 속도가 200배 더 빨라지면? 지금까지 상상치도 못한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고, 우리의 삶도 달라질 것이 자명하다.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의 두 번째 모바일 혁명은 초연결 시대, 4차 산업혁명의 출발점이다. `연결의 힘`을 바탕으로 거대한 변화를 예고한다.

눈앞에 다가온 5G 시대를 한발 앞서 경험할 수 있는 장이 열린다. 세계 최대 모바일 축제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이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다. 글로벌 산업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전시회와 글로벌 오피니언 리더의 강연,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중심으로 나흘 동안 모바일 향연이 펼쳐진다.

◇2200개 기업, 10만명 이상 운집

MWC는 글로벌 통신 시장의 흐름을 한눈에 간파하고 조망할 수 있는 자리다. 매년 각국의 대표 모바일 기업이 참여, 신기술과 신제품을 전시하는 각축장이다.

기업에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비즈니즈 협력의 장이다. 관람객은 전시회와 각종 콘퍼런스에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주최하는 만큼 관련 기업 간 통신 산업 발전 방안 논의도 활발하다.

1987년 `GSM 월드 콩그레스`로 시작해 `3GSM 월드 콩그레스`로 명칭을 바꿨다가 2008년부터 MWC를 사용하고 있다. 매년 행사 규모가 커져 지난해엔 204개국에서 10만1000여명이 행사장을 찾았고, 2200개 기업이 참여했다. 올해는 이보다 많은 관람객과 기업이 바르셀로나를 찾을 전망이다.

◇올해 주제는 `모바일. 그다음 요소`

MWC 2017 주제는 `모바일. 그다음 요소(Mobile. The Next Element)`다. MWC 2016이 `모바일은 모든 것(Mobile is Everything)`을 주제로 통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자리였다면 MWC 2017은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한발 더 나아가 모바일 이후 혁신 요소가 무엇인지도 살펴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핵심은 역시 5G다. 2014년에 개념이 제시된 5G는 2015년에 초기 기술이 소개됐고, 지난해엔 구체화된 형태로 구현됐다. 2015년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5G 성능 비전을 제시한 이후 글로벌 통신사와 제조사가 기술·장비를 개발, 지난해 MWC에서 20Gbps를 시연했다.

올해는 성능보다 5G와 접목한 실제 서비스 소개가 주를 이룰 전망이다. 커넥티드카가 대표 사례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에 선보인 5G 기반의 커넥티드카 `T5`를 MWC 전시관으로 옮긴다. 화웨이 같은 통신 기업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LG전자, 인텔, IBM 등도 5G 기반의 커넥티드 솔루션을 소개할 계획이다.

커넥티드카 외에도 2019년 5G 상용화를 앞두고 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 간 자존심 싸움도 치열하게 전개된다.

◇AI와 모바일의 결합

지난해 주전시장인 피라 그린비아를 달군 기술은 가상현실(VR)이다. 전시장 곳곳에 VR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기구가 설치돼 놀이공원을 방불케 했다. MWC 2017의 화두는 VR·증강현실(AR)보다는 인공지능(AI)이다. `모바일. 그다음 요소`라는 주제와 부합한다.

지난해 알파고를 통해 세계 이슈가 된 AI는 지난달 CES 2017에서도 최대 화두였다. 기존의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해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핵심 기술로, 국가 차원의 관심이 뜨겁다. MWC 2017에서는 모바일과 결합한 AI 서비스가 관람객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LG전자가 선보일 `G6`는 음성 인식으로 손쉽게 인터넷 검색과 음악 재생 등 비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구글 AI 서비스인 어시스턴트가 탑재됐다. 이는 AI와 모바일이 결합한 서비스의 초기 모습에 불과하다. 2020년 이후 도로를 누비는 자율주행자동차는 AI를 장착하고 통신 기술로 5G를 활용한다. AI는 모바일과 만나 가치가 극대화된다.

AI 외에도 VR·AR, 핀테크,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홈 기반 실감형 서비스를 전시장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풍성한 부대행사

MWC 2017은 피라 그린비아 외 피라 몬주이크에서 진행된다. 주요 전시로는 GSMA 이노베이션시티와 넥스테크(NEXTech)가 있다. 행사장 내 공동 전시관인 이노베이션시티에는 KT, AT&T, 화웨이 등이 실생활에 혁신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선보인다.

올해 신설한 넥스테크는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제품, 서비스를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다. 드론과 AR 게임을 비롯한 강소 기업이 참여한다.

이벤트로는 4YFN, 글로벌 모바일 어워즈, YoMo, Women4Tech 등이 열린다. 4 Year From Now의 약자인 4YFN은 전시뿐만 아니라 콘퍼런스와 비즈니스 미팅으로 구성된 스타트업 행사다. 상하이 MWC에도 진행되며,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관문으로 활용된다. YoMo는 청소년 모바일 축제, Women4Tech는 모바일 분야 여성 임직원을 위한 행사다.

기조연설자로는 황창규 KT 회장 외에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 아지트 파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의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을 주목해야 한다.


 

<MWC 2017 개요>


MWC 2017 개요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