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중국 지리자동차에 어라운드뷰모니터(AVM) 시스템을 공급한다. AVM은 차량 전후좌우에 장착한 카메라로 영상을 합성, 차를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것 같은 시야를 제공한다. 고급 편의 장비로 프리미엄급 차량에 탑재된다. LG전자가 중국 유력 제조사에 AVM시스템을 공급하는 것은 처음이다. LG전자가 급성장하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자동차부품(VC) 사업본부는 상반기 중에 지리자동차 준대형 차종에 들어가는 AVM 시스템을 양산·공급한다.

AVM은 주차나 좁은 길 주행 때 유용하다. 사방위 카메라에서 얻은 다채널 영상을 합성하는 게 핵심 기술이다. LG전자는 카메라와 영상 합성 장치를 시스템으로 구성, 공급한다. 고급 옵션으로 분류되는 만큼 일반 주차보조(후방) 카메라보다 납품 단가가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지리차로부터 이번 차종 외에도 복수 차종 AVM 시스템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부터 순차 양산한다. 납품할 차종은 우리나라 현대자동차의 그랜저급에 해당하는 준대형 차종이다. 내수 시장이 주력인 지리 브랜드로 판매된다.
중국은 최근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주목받는 시장이다. 업계는 지난해 중국에서 승용차 2320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세계 수요의 28%에 해당한다.

지리차는 이 가운데에서도 가장 성장성이 높은 제조사로 꼽힌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이 회사의 주식은 1년 새 100% 넘게 수직 상승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는 50% 이상 급증했다. 이는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 성장률 18%를 크게 웃돈다. 업계는 지리차가 올해도 공격 증산에 나서 지난해의 갑절에 가까운 물량을 쏟아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리차는 스웨덴 명차 브랜드 `볼보`를 인수해 회생시킨 회사로도 유명하다. 지리, 볼보, 링크앤코 3개 브랜드를 보유했다. 링크앤코는 세계 시장 진출을 목표로 최근 출범시킨 친환경차 브랜드다. 지리의 자본과 볼보의 기술이 만났다는 평가다. 지리는 또 최근 동남아시아 유일의 자동차 제조사인 말레이시아 `프로톤`의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LG전자가 중국, 나아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 진출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고객사인 셈이다. 중국 제조사들은 전기차, 하이브리드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개발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이 때문에 친환경차 부품 산업에서 성장 동력을 찾는 LG그룹에 특히 중요하다. LG전자 VC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매출 8657억원을 기록, 분기 매출 1조원을 바라본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업간거래(B2B) 특성 상 AVM 공급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