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바이오]대·소변으로 9대 암 진단, `미생물`은 다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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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헬스케어 연구진이 미생물 유래 나노 소포를 연구하고 있다.
<MD헬스케어 연구진이 미생물 유래 나노 소포를 연구하고 있다.>

대·소변이나 혈액만으로 폐암, 대장암 등 주요 9대 암을 진단·예측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당뇨병, 간질환, 신부전 등 다른 질환도 적용 가능해 질병 조기 진단과 예방에 도움 줄 전망이다.

MD헬스케어(대표 김윤근)는 미생물 나노 소포를 이용한 주요 암 진단·예측 모델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기존 항암제 한계를 극복한 미생물을 이용한 차세대 치료제 개발도 추진한다.

암 진단·예측 모델은 우리 몸 속 미생물 유전자(마이크로바이옴)가 배출하는 나노 크기 소포를 이용한다. 나노 소포는 세균이나 세포가 정보 교환을 위해 분비하는 물질이다. 인간 세포와 지속적으로 정보를 교환하는데, 질병 관련 인자도 포함된다.

미생물 유래 나노소포로 진단 가능한 암은 폐암, 위암, 대장암, 간암, 난소암 등 9가지다. 나노 소포가 많이 포함된 혈액, 대변, 소변 등을 이용해 검사비용과 환자 부담이 적다.

진단·예측 신뢰도도 높다. 서울대병원, 이대목동병원, 단국대병원 등과 임상 시험을 거친 결과 폐암과 위암은 예측·진단 정확도가 95%, 난소암은 100%라는 결과가 나왔다. 나노 소포에 진단 마커, 증폭 기술을 결합, 신뢰도를 높였다.

김윤근 MD헬스케어 대표는 “암 진단은 특정 암에서 나온 유전자만 살피기 때문에 여러 암을 한꺼번에 보기 어렵다”면서 “미생물 유래 나노 소포는 암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여러 질병을 진단·예측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9대 암 외에 당뇨병, 간질환, 심장질환, 신부전 등도 진단·예측하는 서비스를 개발한다. 환자가 제공하는 혈액, 대·소변 샘플을 분석하고 결과 값을 알려준다. 환자가 진단키트를 이용해 스스로 진단하는 솔루션도 개발한다.

하반기 진단·예측 서비스를 상용화한다. 이를 위해 내달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작업에 착수한다.

미생물 유래 나노소포
<미생물 유래 나노소포>

장기적으로 미생물 유래 나노소포를 활용한 면역치료제를 개발한다. 알레르기, 당뇨병, 항암제 등이 대표적이다. 궁극적으로는 음식을 통한 치료법 제시가 목표다. 미생물 유전자는 인간 유전자와 달리 환경에 따라 변한다. 좋은 공기, 음식 등을 먹으면 미생물 유전자도 건강해 진다.

김 대표는 “음식을 통한 근원적 치료 방법을 제시할 것”이라며 “김치, 된장 등 발효식품은 몸속 미생물에 이롭다는 점에서 착안, 질병별 발효식품도 개발한다”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