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태양광사업 인기에 전력기금 긴급 수혈…관련예산 12배로 키운다

정부가 농촌태양광사업 금융 지원 예산을 넉넉히 늘린다. 1월 말 사업 공고 후 두 달만에 편성했던 예산규모 보다 3배 많은 신청이 몰리면서 정책자금 조기 고갈이 예고된데 따른 것이다. 추가 예산이 편성되면 올해 농촌태양광 보급 목표 1000호는 모두 저리 정책 자금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태양광발전설비.
태양광발전설비.

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공단은 최근 신청이 몰린 농촌태양광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전력산업기반기금 여유자금(예비비)을 '신재생에너지 금융 지원 예산'으로 추가 편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신재생에너지 금융지원 예산으로 660억원을 편성했으며 이 중 100억원이 농촌태양광사업에 배정됐다. 100억원은 100㎾ 태양광설비 기준 약 90호에 돌아갈 정책 자금밖에 되지 않는다.

사업공고가 나간지 두 달 만에 에너지공단과 농협에 들어온 설치 신청 가구가 310호를 넘어섰다. 신청이 들어온 곳 중 입지와 계통연계 등 사업 검토 후 진행이 가능한 것으로 분류된 곳만 110호나 된다. 배정된 정책자금 100억원으로는 이미 감당할 수 없는 규모다.

산업부는 전력산업기반기금 여유자금을 신재생에너지 금융지원 예산으로 추가 편성하는 쪽으로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다. 농촌태양광사업 예산을 1200억원으로 확대하고 올해 보급 목표 1000호가 모두 정책자금 지원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금융지원 예산으로 농촌태양광사업비 90%까지 1.75%(변동금리) 저리로 대출 지원한다. 당초 정책자금 예산이 부족하더라도 농협 등 민간 금융기관에서 농촌태양광사업 대출 상품을 출시하면 사업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민간 금융기관에서 출시한 대출상품 금리가 3%를 넘어서자 농민들이 이자부담 때문에 사업 참여를 미루거나 포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태양광업계는 정책자금이 떨어지면 두 배 비싼 이자를 물어가며 농촌태양광사업을 진행하려는 수요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정부는 농촌태양광사업 확대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정책자금을 긴급히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지난 1일 본격가동에 들어간 세종시 연동면 농촌 태양광발전소.
지난 1일 본격가동에 들어간 세종시 연동면 농촌 태양광발전소.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금리 1.75% 자금 지원은 농촌태양광사업 진행에 꼭 필요한 인센티브”라며 “예산이 넉넉히 확보되면 사업 참여자를 모집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