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열풍, 여성 기술창업은 예외?

창업 열풍, 여성 기술창업은 예외?

창업 열풍이 불고 있지만 여성 기술 창업은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엔젤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TIPS) 창업팀 218개 가운데 7개 팀만 여성 대표다. 전체에서 여성 대표가 차지하는 비중이 3.2%에 불과하다. TIPS는 민간 주도로 우수 기술을 보유한 창업 팀을 선발해 집중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미 기업 기반을 닦은 중견벤처 업계에도 여성 대표 수는 적다. 여성벤처 현황을 보면 지난해 말 여성벤처 기업 수는 2923개다. 전체 벤처 확인 기업 3만360개에서 8.7%에 불과하다. 최근 3년간 0.7%p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기술 기반 여성기업 비중도 21.7%로 전체 여성기업 비중 38.9%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기술력과 혁신성이 높은 분야에서 여성 활동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중소기업청은 분석했다.

실제로 2015년 기준 여성 창업자 10명 가운데 9명은 소상공인이다. 62.2%는 숙박과 음식업, 소매업 등 경쟁이 치열하고 성장 가능성이 낮은 생계형 산업에 몰렸다.

여성이 대표로 있는 기술기업에서 일하는 종사자 수도 적다. 기술 기반 여성기업 평균 종사자는 3.4명으로 일반기업 4.5명보다 규모가 영세하다.

여성 기술 창업이 적은 이유는 외부자금 조달 어려움과 사회 편견, 육아 등이 꼽힌다.

중기청에 따르면 소상공인 및 중견기업 영역을 제외한 지원사업 중 여성기업 지원 비중은 약 8.6% 수준이다. 중기청 사업의 여성기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 정책은 주로 가점이나 전용 자금을 편성하는 방식 활용돼왔다.

여성기업지원에 관한 법률이 1999년 제정됐지만 가정주부와 취업준비생, 여성가장 등 생계형 창업자를 위한 지원을 중심으로 정책이 마련됐다. 법 제정 취지가 취업 취약계층인 여성 경제활동 독려가 목적이기 때문이다.

사회 편견도 문제다. 일하는 여성보다 여성 창업에 대한 시선이 더 따갑다고 여성 기업인들은 입을 모은다.

중소기업을 이끄는 한 여성 대표는 “핵심 임원이 남자일 경우 종종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며 “다른 회사나 공공기관, 정부 간 업무 협력에서도 사업 경험이 부족하다는 선입견이 걸림돌일 때도 있다”고 말했다.

창업 여성에 대한 육아 지원도 부족하다. 사실 취업 여성에 비해 육아 환경이 열악하다. 대표가 많은 업무를 담당해야 하는 시기라 육아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

윤소라 여성벤처협회 회장은 “여성 창업가는 아이를 낳는 순간 경력 단절이 아니라 사업 단절이 된다”면서 “여성 창업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기술창업이나 벤처기업 확인은 더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중기청은 최근 '2017년 여성기업 활동 촉진에 관한 기본계획'을 발표, 여성경제인 육성과 여성벤처 기업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해 말 기준 2923개인 여성벤처기업을 올해 안에 3500개로 끌어올리고 기술 기반 여성창업자도 연간 1000명을 육성할 계획이다.

중기청은 이에 여성기업 활성화 예산 69억5000만원, 여성벤처기업 지원에 6억원을 배정했다. 기술개발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여성기업 전용 R&D 자금도 올해 100억원을 책정했다. 여성창업자 육아 부담 경감을 위해 16개 지역에 여성전용 보육시설도 운영키로 했다. 올 하반기 경기북부센터가 첫 개소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기술기반과 혁신 분야 여성기업 활동은 아직 낮은 수준”이라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과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표>여성벤처 현황>


<표>여성벤처 현황

<<표>기업 형태별 여성고용 분포('14년 기준, 통계청)>


<표>기업 형태별 여성고용 분포('14년 기준, 통계청)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