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재료기업 '슈퍼 사이클' 기대감...2022년 투자감소 대응해야"

한국과 중국에서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가 잇따르면서 디스플레이 장비·재료 기업의 '슈퍼 사이클'이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반도체 투자가 활발해 장비·재료 기업에 향후 수년간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반면에 2022년부터 투자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유비산업리서치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상반기 결산 세미나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패널 제조사가 활발한 투자를 지속해 디스플레이 장비·재료 기업이 큰 폭의 성장 기회를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플렉시블 OLED는 애플이 아이폰에 채택을 확정하고 삼성디스플레이가 관련 투자를 집행하면서 디스플레이 시장 중심으로 떠올랐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작년과 올해에 걸쳐 애플과 삼성전자에 공급하기 위해 월 13만장 수준의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집행해 관련 공정장비 기업 상당수가 좋은 실적을 냈다. 에스에프에이, AP시스템, 아이씨디, 테라세미콘, HB테크놀러지 등이 대표적 장비 기업으로 주목받았다.

올해 세계 디스플레이 투자는 작년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장정훈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작년 한국과 중국의 중소형 OLED 투자 규모는 총 월 약 21만장이었고 올해는 삼성디스플레이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돼 전체 투자 규모는 18만장 수준으로 14.7%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최근 시장 관심이 집중된 삼성디스플레이 신공장, LG디스플레이의 P10과 중소형 라인 추가 투자 가능성은 반영하지 않은 수치다. 양 기업이 투자 규모를 올해 확정하고 내년부터 투자를 시작하면 내년 전체 투자 시장은 올해 규모를 넘어서는게 유력하다. 중국도 당초 계획 대비 실제 투자를 집행한 비율이 20%에 불과해 장비·재료 기업이 성장 기회를 찾을 수 있다.

권성률 동부증권 팀장은 “세계 주요 장비기업은 향후 수년간 이어질 성장에 대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설비를 증설하고 있다”며 “플렉시블 OLED 핵심공정에 속하는 TFT어레이, 유기물 증착, 박막봉지, 캐리어 글라스 제거 공정용 장비·재료를 갖춘 후방기업이 향후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비산업리서치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전체 OLED 장비시장을 849억달러(약 97조1001억원)로 전망했다. 2018년 장비 투자시장은 205억달러(약 23조4458달러)로 가장 많은 투자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대형 OLED와 중소형 플렉시블 OLED 투자가 주를 이루고 2021년까지 5년간 전체 장비시장의 48%를 중국이, 42%를 한국이 차지할 것으로 봤다.

반면에 2022년 이후 투자가 감소해 관련 장비기업 매출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충훈 유비산업리서치 대표는 “6세대 플렉시블 OLED는 2021년을 마지막으로 투자 수요가 사라질 것”이라며 “2022년 이후 관련 장비기업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므로 보수적 경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