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코스피 이전 상장...AI, 신사업 전략 속도

카카오 CI <사진 카카오>
카카오 CI <사진 카카오>

카카오가 코스피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 재도약을 다짐했다. 인공지능(AI), 스마트모빌리티(첨단운송) 등 신사업 추진을 위한 실탄 마련 작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합병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지 3년 만이다. 다음과 합병 뒤 주춤하던 행보가 새 둥지에서 변화할 지 주목된다.

카카오는 10일 코스피 이전 상장 뒤 첫 거래를 시작했다. 이에 앞서 4월 이전 상장 검토에 들어간 뒤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전 상장을 승인했다.

이번 결정은 코스피 입성으로 외부 투자 기회를 확대하고 주가 상승 효과를 겨냥한 것이다. 카카오는 최근 음악, 캐릭터, 게임,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 사업의 호조로 10만원대를 회복했다. 특히 이날 이전으로 대기업 중심의 안정된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 유입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

카카오, 코스피 이전 상장...AI, 신사업 전략 속도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주주와 투자자의 지속된 이전 상장 요구에 따라 코스피 이전이 원만하게 진행돼 기쁘다”면서 “항상 믿고 응원해 준 투자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앞으로 더 좋은 결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다음과 합병 이듬해인 2015년에 사명을 '다음카카오'에서 '카카오'로 바꾸며 통합 시너지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주식시장에선 수익이 기대에 못 미치고 합병 시너지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코스닥 입성 뒤 18만원대까지 치솟은 주가도 지난해 11월 7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코스피 입성은 신규 사업을 위한 실탄 마련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카카오는 앞으로의 성장 동력으로 AI 경쟁력 강화를 선택했다. 2월 연구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직접 지휘봉을 잡으며 기술 따라 잡기에 전념한다. 3분기에 구체화된 성과물인 AI 스피커 '카카오미니'를 공개한다. 카카오톡, 멜론, 다음 등 다양한 서비스를 AI 음성 인터페이스로 이용이 가능해진다. 다양한 서비스와 기기로 AI 적용을 확대한다.

주요 서비스 분사를 통한 성장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카카오는 1월 '메이커스위드카카오' 분사를 결정했다. 2월 간편 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도 모회사에서 독립했다. 5월에는 스마트 모빌리티 부문이 분사했다. '카카오택시' '카카오드라이버' 등 교통 부문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를 담당, 빠른 속도로 첨단 운송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늘어나는 자회사의 경영 활동 지원을 위해 '공동체성장센터'를 신설했다. 사내이사로 불러들인 송지호 패스모바일 대표에게 본사와 협업 시너지와 이해관계 조율을 맡겼다.

증권가에서는 기대만큼이나 우려의 시선도 있다. 기존의 주력 사업인 광고와 신규 게임 퍼블리싱에서 추가 성과를 보여 주는 것은 과제다. 코스피 입성으로 수급 여건은 좋아졌지만 실제 투자 활성화로 이어지려면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치열한 모바일 환경 경쟁 속에서 신규 사업 성패도 마냥 장담하기는 어렵다.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용자 지표가 빠르게 성장하는 다양한 서비스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광고 사업에 활용해 성공한다면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신규 서비스 출시 확대에 따라 비용도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고, AI 관련 인력 충원에 따른 인건비 증가도 수익성 개선을 더디게 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 코스피 이전 상장 연혁>


카카오 코스피 이전 상장 연혁


오대석기자 ods@etnews.com,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