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업용 로봇 시장이 20%를 상회하는 연 성장률을 보이면서 한국기업 수출 전망이 밝아졌다.
18일 한국로봇산업협회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로봇산업연맹이 밝힌 중국 산업용 로봇 판매대수는 2014년 7만305대에서 26.6% 증가한 8만8992대를 기록했다. 중국산 산업용 로봇 비중은 33%인 2만9144대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30.9% 증가한 수치다.
중국 로봇시장 전체 크기가 커지고 있다는 점은 한국 로봇기업에 호재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시장은 한국 로봇기업 최대 수출시장으로 꼽힌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 규모에서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로봇산업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2015년 기준 로봇 수출 규모는 8159억원으로 이 가운데 4000억원가량이 중국 수출 물량이었다. 로봇 종류별로는 제조업용 로봇이 6751억원(82.7%)을 차지해 압도적 비중을 보였다.
특히 국내 로봇기업이 강점을 갖춘 디스플레이, 반도체 관련 장비로봇 분야가 중국 로봇산업 팽창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 호황과 맞물려 중국발 로봇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환 한국로봇산업협회 본부장은 “우리나라 로봇기업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정에 활용되는 이송용 로봇 등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면서 “중국 산업용 로봇시장 성장세도 향후 5년 이상은 연간 30%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중국로봇산업연맹 회원사도 기대감을 내비쳤다. 중국로봇산업연맹이 회원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기업 43.8%가 신규 주문이 30% 이상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응답기업 31.3%는 신규 주문량이 20~30% 증가했다. 올해 판매량 예측에서도 회원사 56.3%은 예측 판매량을 20% 이상 높였다. 2018~2020년 판매량 예측에서는 43.8% 기업이 예측 판매량을 20% 이상 끌어올렸다.
<우리나라 로봇산업 수출 현황(단위 : 억원)(자료 : 한국로봇산업협회)>
<올해 중국 로봇기업 판매량 예측(자료 : 중국로봇산업연맹)>
<2018~2020년 중국 로봇기업 판매량 예측(자료 : 중국로봇산업연맹)>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