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락 기계연 책임연구원, "탈원전·탈석탄 대비 LNG 산업 육성해야"

손정락 한국기계연구원 가스터빈연구팀 책임연구원
손정락 한국기계연구원 가스터빈연구팀 책임연구원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정책 기조로 액화천연가스(LNG)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 산업 환경이나 연구 여건은 많이 열악합니다. 변화에 따른 혜택이 외국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국내 산업의 발전을 도와야 합니다.”

손정락 한국기계연구원 가스터빈연구팀 책임연구원은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행보가 가속되는 것을 감안, LNG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LNG는 유해물질 배출량이 다소 적고 발전효율이 높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LNG 연구 성과가 미진하고, 관련 산업 기반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손 책임은 지난 2015년부터 120여명의 가스터빈 관련 산·학·연 전문가를 결집, '산업선도형 차세대 가스터빈 기술융합 클러스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가스터빈 산업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기술 수급을 위한 로드맵을 작성해 왔다.

“LNG 발전용 가스터빈은 최신 제품의 경우 대당 700억원을 호가합니다. 유지보수 비용도 발전사별로 연간 300억원에 이릅니다. 관련 산업의 기틀을 닦는 원동력이 되기에 충분한 규모입니다.”

손 책임은 “가스터빈은 대당 6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기술 집약 설비로, 현재 미국·독일·일본 기업이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는 두산중공업이 2014년부터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발전소에서는 총 152대의 가스터빈을 운용하고 있지만 모두 외산 제품이다. 더욱이 수리나 부품 교체 작업까지도 모두 외국 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관련 부품·소재 협력업체 환경도 취약하다.

손 책임은 “정부가 산·학·연과 힘을 합쳐 범국가 차원에서 선행기술 개발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해외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모델을 확보하기 위한 선행기술 개발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부품 및 소재 관련 중소·중견기업을 육성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LNG 발전과 관련한 전·후방 산업을 함께 육성해야 향후 세계 시장에도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손 책임은 “우리 기술로 만든 가스터빈을 세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산업체 주도의 제품 개발과 산·학·연 역량 결집에도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