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5G-PON, 한국형 5G 생태계 확대 디딤돌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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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와 LTE, 초고속인터넷 등 서로 다른 서비스를 하나의 통신망에 수용하려면 원하는 서비스 광신호를 구별해내는 기술이 필요하다. SK텔레콤은 광신호 필터링을 기존보다 세분화해 필요한 서비스만 구별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5G-PON' 개념도.
<5G와 LTE, 초고속인터넷 등 서로 다른 서비스를 하나의 통신망에 수용하려면 원하는 서비스 광신호를 구별해내는 기술이 필요하다. SK텔레콤은 광신호 필터링을 기존보다 세분화해 필요한 서비스만 구별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5G-PON' 개념도.>

SK텔레콤은 하이브리드 프런트홀 솔루션 '5G-PON' 개발과 상용화로 5세대(5G) 이동통신을 비롯한 유무선 네트워크 경쟁력을 대폭 높이는 기반을 다졌다. 도서·산간벽지까지 촘촘한 통신망 구축으로 커버리지를 넓히고, 이용자 체감 품질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장비 국산화로 '한국형 5G 생태계' 확산을 위한 디딤돌을 놓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글로벌 기업 중심으로 가속되는 5G 상용화 경쟁 환경에서 국산 업체가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

◇2년 동안 독자 기술 개발에 '혼신'

SK텔레콤은 3G, 롱텀에벌루션(LTE), 초고속인터넷 등 서비스별로 별도 구축·운영하는 프런트홀 통합이 통신망 효율성을 높이는 길이라고 판단했다.

현재 무선망 구조인 '중앙화 무선접속망(C-RAN)'은 기지국의 데이터 부문(DU)과 무선 부문(RU), 중계기를 분리시켜서 DU를 중앙에 모은 후 DU와 각 RU 및 중계기를 유선전송망인 프런트홀로 연결한다.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면 해당 서비스에 맞는 프런트홀을 새로 구축·운영해야 한다. 경제성과 관리 효율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신규 서비스 확대에도 시간이 걸린다. SK텔레콤은 현행 통신망 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 2015년 국산 업체와 함께 '5G-PON' 개발에 착수했다.

5G, LTE, 초고속인터넷 등 서로 다른 서비스를 하나의 통신망에 수용하려면 원하는 서비스 광 신호를 구별해 내는 기술은 필수다. SK텔레콤은 광 신호 필터링을 기존보다 세분화, 필요한 서비스만 구별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지난해 말부터 수도권, 부산, 대구, 전주 등 전국 9개 지역에서 시범망을 구축함으로써 기술 안정성을 향상시켰다.

◇5G 확산 속도 높인다

'5G-PON'은 광중계기를 제외한 RU와 일반 중계기 전체에 프런트홀로 사용된다. 고객 접점 무선국 8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전송망 감소에 따른 비용 절감, 신속한 신규 서비스 구축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전국 프런트홀을 '5G-PON'으로 교체, LTE와 초고속인터넷 프런트홀로 사용할 수 있다. 동일 프런트홀을 사용하기 때문에 망 구축과 관리 효율을 30% 향상시킬 수 있다.

이후 5G가 상용화되면 RU 등 장비만 설치하면 된다. 중앙기지국과 각각의 RU·중계기 사이에 프런트홀이 이미 설치돼 있기 때문에 경쟁사 대비 5G 확산 속도가 빠르다. SK텔레콤은 LTE 대비 프런트홀 구축에 걸리는 기간이 20% 이상 단축될 것으로 기대했다.

'5G-PON' 특징은 전원 없이 가동된다는 점이다. 도서 벽지를 비롯해 건물이나 전원 공급이 어려운 지역까지 커버리지를 확대할 수 있다. 촘촘한 통신망은 고객 서비스 품질 제고의 기본 요소다.

◇한국형 5G 생태계 확대 계기될 듯

5G는 우리나라 이통 3사를 비롯한 노키아, 에릭슨, 화웨이, 퀄컴 등 글로벌 대기업 중심으로 기술 개발과 상용화 경쟁이 치열하다. 서비스 영역에서 일부 소프트웨어(SW) 업체 외엔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극히 제한됐다.

이통사 설비투자(CAPEX)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통신장비 기업은 5G 시대를 대비할 여력이 없는 게 현실이다. 국신 통신장비가 사라지면 외산 장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우리 통신장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SK텔레콤은 광통신 기술을 보유한 쏠리드, HFR, 썬웨이브텍, 코위버 등 강소기업과 협력해 '5G-PON'을 개발했다. 중소기업이 5G 생태계를 함께 조성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을 뿐만 아니라 수출을 위한 기회도 확보했다. 개방과 공유가 특징인 SK텔레콤의 '뉴 ICT' 정책과 맥을 함께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전송망 분야의 신기술 개발과 국제 표준화 추진 등으로 한국 장비 업체의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면서 “중소기업과 협력을 지속해서 늘려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