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아직도 게임을 두려워 하는가?

(왼쪽부터) 곽영진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과 한덕현 중앙대병원 정신과 교수, 김성덕 중앙대 의료원장이 2012년 1월 19일 게임과몰입상담치료센터를 둘러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곽영진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과 한덕현 중앙대병원 정신과 교수, 김성덕 중앙대 의료원장이 2012년 1월 19일 게임과몰입상담치료센터를 둘러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미디어가 게임에 대한 공포를 조장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명 '게임포비아'다. 윤태진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는 9일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린 '게임문화의 올바른 정착을 위한 토론회'에서 “미디어들이 게임 대한 공포를 조장하는 보도방식이 6~8년 전과 다르지 않다”고 밀했다.

윤 교수는 과거와 현재의 보도를 사례로 미디어가 △(헤비)게이머는 정상적 인간의 반대개념 △게임은 교육의 방해요소 △게임은 건강을 해치는 원흉 △게임플레이는 쓸모 없는 일이라는 4가지 의미화 방식으로 게임에 대한 공포를 조장한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게임포비아에 대한 국가의 대응 중 대표적인 사례로 셧다운제를 꼽았다. 윤 교수는 “셧다운제는 게임포비아 결과물이자 극복방안이었지만 게임에 대한 공포를 완화시켰는가?”라고 반문했다.

셧다운제 이은 게임포비아 결과물로 게임 질병화를 꼽았다. WHO는 국제질병분류기호 개정(ICD-11)에서 게임 장애(gaming disorder)를 질병으로 등재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윤 교수는 △사회문제의 원인을 쉽게 찾고 싶어 하는 정치인·언론인 △교육·건강에서 분명한 적이 필요한 교사·학부모 △지속적인 환자와 (전문적) 정당성이 필요한 의사가 게임포비아 배경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덕현 중앙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DSM)-5에 인터넷게임 장애가 정식 질환에 오르지 못한 이유로 △인터넷 자체가 문제인지 인터넷을 통한 행동과 경험이 문제인지 명확하지 않고 △종적 연구가 아닌 횡적 연구만 존재하며 △우울증, 강박장애, AHDH, 강박증 등 공존 질환과 너무 많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이장주 이락디지털문화연구소장은 “게임장애가 질병으로 존재하려면 게임문화가 오래된 서구에서부터 나타나야 하지만 현재 게임장애는 동양의 전형적인 사례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허구의 텍스트인 게임장애를 제공하는 지식이 점점 진실처럼 인식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 소장은 “게임중독으로 불리는 행위는 대부분 30대 이전에 자연적으로 소멸된다”면서 “이 문제는 게임업계가 보건업계 어느 한쪽이 독점하기 어려운 숙의민주주의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