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동차 제조사, 가격 책정 소프트웨어로 10년간 10억달러 수익"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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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재규어랜드로버, 푸조 등 자동차 제조사가 가격 책정 소프트웨어(SW)를 이용해 지난 10년간 10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얻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액센츄어가 법원에 제출한 자료 등에 따르면, 액센츄어 SW는 자동차 예비부품을 구매할 잠재 고객 대상으로 자동차 제조업체에 부품을 파악해 얼마나 가격을 올리고, 올려서는 안 되는지 파악해 알려줬다. 최초 보도한 프랑스 미디어파트는 자동차 제조사가 SW를 이용해 평균 15% 이상 가격을 부풀렸다고 지적했다.

문제를 법원에 최초로 제기한 프랑스 개발자 로랑 부트발은 생산원가와 마진에 따라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제조사가 SW에 의해 가격을 최적화시키는 방식은 '가격담합(카르텔)' 행위라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 경쟁규제를 위반한 불법행위이기 때문에 액센츄어에 3300만달러 손해배상금을 청구했다.

재규어랜드로버 등 일부 자동차 제조사는 SW를 사용하는 것을 부인하지 않았다. 예비부품 가격 책정 전략은 합법적이며, 공정한 매개변수에 의해 모든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다양한 부품을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액센츄어는 해당 SW가 운전자에게 불공평할 수는 있지만 자동차 제조사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기업이 자사 제품을 평가하고 관리하는 솔루션은 업계 흔한 일이라며 해당 SW 소프트웨어는 부품 재고 여부와 가용성 등을 분석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규제기관은 해당 SW를 검토해왔고 독점 위반 조사를 시작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르노는 다른 회사들과 가격 정보를 공유하는지 몰랐으며, 액센츄어 역시 고객 간 기밀 정보나 민감 데이터는 공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론 로스 펜실베니아대 컴퓨터정보과학과 교수는 “사람이 기꺼이 지불하는 가장 높은 가격을 확인하기 위해 SW를 사용하는 것은 제조, 유통업체 사이에서 오래된 관행”이라면서 “제품 가격에는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이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자동차 부품 시장이 오랫동안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었다고 지적했다. 신차 시장은 투명하고 경쟁력이 있지만, 예비 부품은 투명성이 떨어지고 일부 부품은 상표나 특허에 보호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