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대 지방병원 차세대 사업 시동..의료IT 업계 수주전 돌입

차세대 HIS 사업 현황
차세대 HIS 사업 현황

충남대병원, 조선대병원 등 100억원대 지방대병원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HIS) 구축 사업이 연이어 발주된다. 자체 개발보다 패키지 솔루션을 도입할 전망이다. 의료 정보기술(IT) 기업 간 치열한 수주 경쟁을 예고한다.

12일 병원계에 따르면 충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이 차세대 HIS 구축 사업자를 선정한다. 대형 병원 차세대 사업이 완료돼 의료IT업계 관심이 중형 지방대병원으로 쏠리고 있다.

충남대병원은 2020년까지 140억원을 투입해 HIS을 구축한다. 2011년 웹 기반 통합의료정보시스템 가동 후 2016년 고도화를 한 차례 진행했다. 시스템 노후, 정밀의료 대응, 사용자 편의성 강화 등이 차세대시스템 구축 배경이다. 내년 7월 대전 본원을 우선 가동하고 새로 건립되는 세종충남대병원은 2020년 1월 완료한다.

충남대병원
충남대병원

노후 HIS 첨단화와 본원과 세종병원 통합이 차세대 핵심이다. 외부 시스템 연동을 위한 차세대 프레임워크를 갖춘다. 사용자 중심 편의기능을 강화한다. 환자 중심 모바일 솔루션과 대용량 데이터 관리·활용 체계를 마련한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패키지 HIS를 도입해 병원 프로세스에 맞춰 최적화한다”면서 “내달 사업자를 선정한다”고 전했다.

조선대병원도 차세대 HIS를 구축한다. 2020년 가동 목표로 100억원 이상 투입한다. 하반기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연말 사업자를 선정한다. 사업규모, 방향 등 구체적 사업계획을 수립 중이다. 충남대병원처럼 자체 개발 HIS가 아닌 패키지 솔루션 도입이 유력하다.

조선대병원 관계자는 “현 HIS를 20년 사용해 노후화되고 사용 편의성도 떨어진다”면서 “기존 시스템은 자체 개발했지만 비용 등 문제로 패키지 솔루션 도입을 검토한다”고 말했다.

조선대병원
조선대병원

하반기 100억원대 차세대 사업을 놓고 의료IT 업계가 분주하다. 자체 개발에 따른 실패 우려, 비용 절감 등 이유로 패키지 솔루션 도입이 확산되기 때문이다. 유일한 외산업체인 한국후지쯔는 수주전에서 발을 뗐다. 동산의료원과 소송, 서울아산병원 차세대 사업 수행 중이다. 이지케어텍, 평화이즈, 현대정보기술, 소프트센 등 국산업체간 경쟁이 예상된다.

이지케어텍은 충남대병원 웹기반 의료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행했다. 최근 가천대 길병원, 이대목동·마곡병원, 성남의료원 등 굵직한 차세대 사업 수주가 강점이다. 평화이즈는 최근 가톨릭의료원 산하 병원 시스템 운영·관리 경험으로 대외사업을 선언했다. 안동성소병원,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등에 공급했다. 중소형병원을 넘어 대형병원 첫 레퍼런스 확보에 나선다. 사업 수행 경험이 많은 현대정보기술과 수주전에 적극 나서는 소프트센도 제안 가능성이 높다.

충남대병원은 본원이 1332병상, 세종 새 병원이 500병상 규모다. 조선대병원은 828개 병상을 운영한다. 각 충남과 전남을 대표하는 상급종합병원이다. 사업 수주에 따른 파급효과가 크다.

이지케어텍 관계자는 “최근 자체 HIS 개발에 따른 리스크가 커지고 비용 절감이 이슈로 작용하면서 차세대 사업에서 패키지 솔루션 도입이 활발하다”면서 “과거처럼 수백억원 규모 차세대 사업은 많이 줄었지만, 패키지 솔루션 수요가 늘면서 관련 업계 경쟁도 치열하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