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핫이슈]두 얼굴의 AI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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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가 AI를 활용해 전자정부를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는 '지능형 정부 구현 중장기 로드맵 수립' 계획을 밝혀 화제가 됐다.

행정안전부는 내년 월까지 AI 기술을 전자정부시스템에 전면 적용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중점 제시한 'AI 행정비서'가 특히 이목을 끌었다. 각종 공공 서비스를 하나로 모아, 맞춤형 정보를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AI 행정비서는 마치 사람과 대화하는 것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챗봇'이나 AI 스피커로 국민 개개인과 상담하고 납부정보를 비롯한 각종 행정 정보를 전달한다. 전문분야별 정책자료, 기술자료, 최신 동향을 학습해 공무원에게 자문하는 'AI 정책자문관'도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는 AI가 한 층 더 보편화 되는 것을 뜻한다. 물론 이전에도 AI를 활용해 인간의 편의를 높이는 기술은 많이 구현됐다. 그러나 이번과 같은 정부 보편화 서비스는 일부 기업이나 기관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의미와 중요성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AI 기술 성숙도가 그만큼 무르익었고, 사회 전반에 대한 영향력이 더 없이 커졌다는 의미다.

이런 AI의 발전상은 산업 분야에서도 읽을 수 있다. 산업 분야에서는 수치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글로벌 AI 시장 규모는 지난해 124억달러(약 14조원)에 달한다. 오는 2021년에는 522억 달러(약 59조원)로 네 배 넘는 성장을 보일 것으로 봤다.

기관에 따라서는 2030년까지 20배가 넘는 성장을 보여 지금보다 훨씬 거대한 중요성과 위상을 가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AI의 발전가 활용 확대가 인간에게 좋은 결과만을 가져올까. 인간의 지각을 뛰어넘는 능력으로 사회 전분야에 효율성을 더하지만, 이면에 도래할 역기능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영국과학협회(BSA)를 이끌 차기 회장인 짐 알 칼랄리 서리대 물리학과 교수는 지난 11일 영국과학축제를 앞둔 언론 브리핑에서 “AI가 세계에 던지는 도전이 테러 위협보다 더 크다”고 경고했다.

AI에 대한 우려가 테러, 항생제 내성, 빈곤, 전염병과 같은 모든 이슈를 덮을 만큼 크다는 설명이다. 인류가 합심해 충실한 대응에 나서야 혹시 모를 부정적인 미래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학계 전반에서는 AI 확대에 따른 수 많은 역기능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과거 이슈화 된 'AI 무기화' 문제는 극히 일부 사례에 지나지 않다는 의견이다. AI 무기화는 근거없는 의혹만으로도 이슈가 되고, 세계의 이목을 끌지만 상대적으로 조용히 다가오는 구체화되는 문제도 얼마든지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일자리 문제다. AI가 기존 사회 시스템을 대체하면 실직과 경제 불평등을 심화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사라진 일자리만큼 새로운 것이 생겨날 것'이라는 낙관어린 주장도 내세우지만 이를 확신하기 어렵다.

실제로 LG경제연구원 보고서는 향후 우리나라 전체 일자리 43%가 AI로 차지할 위험이 큰 고위험군으로 봤다.

우리나라 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무직, 판매직, 기계조작직을 고위험 군으로 봤다. 특히 사무직은 86%나 고위험 일자리에 속했다. 판매직은 78%, 사무직은 86%나 AI로 대체 될 가능성이 높다.

산업분야로 봐도 도매 및 소매업이 75%로 고위험 일자리 비중이 높았고, 제조업이 67%, 숙박 및 음식점업은 59%였다. 4차 산업혁명과 AI 기술의 '총아'인 스마트 팩토리, 무인화 매장, 비즈니스 로봇 등이 인간의 일자리를 뺏을 것으로 보인다.

적절한 통제가 없을 경우 생길 일부 글로벌 대기업의 기술 사유화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과거 정보혁명을 주도한 인터넷 기술은 전 세계의 정보 격차, 나아가 이익 격차를 해소하는데 기여했지만, AI는 특정 계층만을 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일자리 문제와 더불어 사회 양극화를 가속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김정호 KAIST 연구처장은 “AI 기술은 잘활용할 경우 인류 전체의 삶을 윤택하게 하지만 이면의 어두운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며 “일정 부분 통제와 감시로 이것이 현실화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