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터미널 내 '신세계百' 영업 종료...1월 '롯데百' 오픈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전경. 사진=연합뉴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전경. 사진=연합뉴스

인천종합터미널 내 백화점의 주인이 신세계에서 롯데로 바뀐다. '소유권 이전등기 말소 등 청구소송'을 통한 법의 판단에 따라 주인이 바뀌는 것이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백화점이 간판을 바꿔 다는 것은 최초 사례다.

1997년 문을 연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은 28일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종료했다. 해당 건물은 내년 1월 4일 새 주인인 롯데백화점(인천터미널점)이 영업을 시작한다.

양사는 신세계백화점 영업종료 전부터 이관작업을 진행해왔고 롯데는 현재 오픈을 위해 본격적인 매장 정비작업을 진행중이다.

롯데는 매장 운영, 고용 등에 있어서 안정성을 이어가기 위해 최대한 신세계백화점 브랜드 및 별도 고용인력을 승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백화점 식품 매장은 브랜드를 이어 받는 데 어려움이 있어 추가 공가를 거쳐 새해 4월 말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일대는 신세계백화점을 비롯한 롯데백화점·뉴코아아울렛 같은 대형 쇼핑센터와 대형마트·영화관·호텔·식당가 등이 밀집해 인천의 핵심 상권으로 손꼽힌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은 연 매출 7000억원대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센텀시티점·본점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매출을 기록해왔다. 신세계백화점은 앞짜 점포를 경쟁사에 내놓게 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1997년 인천터미널 소유주인 인천시와 20년 장기 임대 계약을 하고 백화점을 오픈했다. 그러나 2012년 9월 롯데가 인천시로부터 터미널 부지와 건물을 9000억원에 매입하면서 갈등이 점화됐다. 건물주가 된 롯데에 임대차 계약 만료시 점포를 내줘야 할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인천시가 롯데에 특혜를 준 것이라고 인천시와 롯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3심까지 모두 패소했다.

다만 지난해 11월 19일 만료된 임대차 계약은 신세계와 롯데 양사간 협상을 통해 1년 더 연장해 올 연말까지 영업하게 됐다. 신세계는 2031년 3월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는 신관 및 주차타워 영업권을 롯데에 앞당겨 양보했다.

신세계는 총 13개였던 점포수가 12개로 줄게 돼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과 근소한 매출 차이로 벌이고 있는 순위 싸움에서도 뒤지게 됐다. 지난해 신세계 계열 백화점 전체 매출은 2조388억원이다. 지난해 현대백화점의 순매출 1조8481억으로 2000억원가량 앞서 있었다. 그러나 이번 인천점을 롯데에 내주면서 전체 매출이 현대백화점에 뒤지게 됐다.

반면에 롯데는 인천점을 넘겨받으면서 인천의 핵심상권으로 꼽히는 남동구 구월동·미추홀구 관교동 일대에 2개 백화점을 운영하게 돼 인천 지역 최대 유통사업자 지위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