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만사(世宗萬事)]업무보고는 어느 장관이?

정부세종청사 [전자신문 DB]
정부세종청사 [전자신문 DB]

업무보고는 어느 장관이?

○…교육부·산업통상자원부·고용노동부 등 지난해 장관이 교체된 부처가 12월에 업무보고를 마무리한 가운데 국토교통부 등 나머지 부처는 업무보고를 놓고 고민 중. 업무보고 형식 등을 포함한 청와대 지침이 나오지 않아 설 이후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 문제는 설 직후 개각설이 제기된다는 것. 업무보고가 개각 전에 잡히면 한 해 중점 추진할 업무를 '옛' 장관이 보고하는 셈. 개각 후 새 장관이 하는 것으로 정리되면 2월 말, 3월 초로 밀릴 가능성도. 국토부는 공시가격에 택시·카풀, 안전사고, 화재 등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는 부처. 업무보고가 밀리면 밀릴수록 추가해야 할 일이 늘어나 골치 아프다고.

세종도 '미세먼지 공습'…21일부터 차량 2부제

○…전국에 미세먼지 비상이 걸린 가운데 세종시도 예외 없이 '뿌연 하늘'이 계속. 14일에는 대전·충남·세종에 첫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지기도. 세종시는 분지 지형인데다 공사 현장이 많아 공기 질은 원래부터 좋지 않아. 미세먼지까지 가세하면서 정부세종청사 공무원 사이에선 “숨쉬기조차 힘들다”는 불만이 절로. 세종청사는 21일부터 비상저감조치 발령 시 차량 2부제를 시행하겠다고 최근 공지. 홀수 일엔 차량 끝 번호 홀수 차량만, 짝수 일엔 짝수 차량만 운행하도록 하는 것. “이렇게 해서라도 미세먼지가 줄면 좋겠지만 실효성이 있을지는 모르겠다”는 반응도.

'변명'만 늘어나네.

○…최근 청와대가 각 부처에 가짜뉴스와 왜곡된 언론 보도에 적극 대응하라는 지시를 내리자 세종청사 공무원들의 입이 바빠져. 고용노동부에서는 매달 발표되는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른 후속 설명회를 정례적으로 열기 시작했고 고용·노동정책실장이 주재하는 현안 설명회도 만들어. 환경부는 조명래 장관이 간부회의에서 '전 부서의 홍보부서화'를 주문.

그러자 미세먼지 등 업무를 담당하는 생활환경정책실을 시작으로 자연환경정책실, 물환경정책관실 등에서 연달아 각 실별 세부 업무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나서.

취지는 좋지만 문제는 해답을 내놓기보다는 변명만 늘고 있다는 것. 통계청 고용지표 악화에 대해 궁금한 것은 '최저임금 인상이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인데 고용부는 경기 침체와 생산인구 감소 영향이라는 설명만 늘어놔 눈총. 환경부는 미세먼지 해결책보다 장관 발언 취지가 왜곡 보도됐다며 바로잡겠다고 나서. 세종청사에 변명의 물결(?)이 출렁이는 모양새.

2030년이야, 2040년이야?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울산에서 수소경제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수소전기차 생산계획을 소개. 문 대통령은 2030년까지 수소차 620만대를 생산한다고 역설. 이 대목에서 청와대 출입기자와 산업부 출입기자 간 다른 수치를 놓고 옥신각신. 산업부 자료는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생산 계획을 6만1000대로 제시. 대통령 연설과 무려 100배나 차이가 난 것. 하지만 620만대는 2040년 계획. 결국 산업부가 마련한 계획을 연설문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실수한 것으로 판정.

<세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