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CES]세계에서 빛날 중소기업 아이디어 제품 주목

국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에 참여해 올해 혁신 제품을 전시했다. 암호화폐·헬스케어·전기차·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다양한 미래 산업 분야와 결합한 제품을 선보였다.

29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에서 국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29곳이 참여해 탄탄한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만든 정보기술(IT) 제품을 선보였다. CES 2019에서 선보여 호평 받았던 다양한 제품을 국내 전시장에서도 뽐냈다.

국내 중소기업 16곳은 VR·AR와 로봇, 자율주행차, 핀테크 등 미래 유망 산업 분야에서 쓰일 탄탄한 기술력과 제품을 과시했다. 실제 상용화까지 가능한 완성도 높은 제품으로 고객 시선을 사로잡았다.

3D, 가상현실(VR) 전문 기업 모픽이 안경이나 HMD 등 별도 장치 없이 스마트폰에서 3D 콘텐츠를 볼 수 있는 3D/VR 뷰어 케이스 스냅3D를 출시했다. 직원이 모바일의 전면 카메라를 이용해 시청자의 위치, 눈과 기기 사이의 거리를 초당 30번 측정하는 스냅3D를 시연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3D, 가상현실(VR) 전문 기업 모픽이 안경이나 HMD 등 별도 장치 없이 스마트폰에서 3D 콘텐츠를 볼 수 있는 3D/VR 뷰어 케이스 스냅3D를 출시했다. 직원이 모바일의 전면 카메라를 이용해 시청자의 위치, 눈과 기기 사이의 거리를 초당 30번 측정하는 스냅3D를 시연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모픽·길재소프트·비햅틱스·오비이랩은 현실감 있는 VR·AR를 구현하는 제품을 전시했다.

모픽은 3D 안경 없이 맨눈으로 입체화면을 볼 수 있게 한 핸드폰 커버 '스냅3D'를 선보였다. 이 회사는 CES 2019에서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액세서리 제품' 부문 혁신상을 받은 바 있다. 핸드폰 케이스를 끼우고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기만 하면 3D영화관에서 보듯 실감나는 영상을 안경 없이도 볼 수 있다.

길재소프트·비햅틱스·오비이랩도 수준 높은 VR·AR 기술을 접목한 제품으로 기술력을 과시했다. 길재소프트는 다각도 3D 초음파 태아 얼굴 촬영 VR제품을 선보였고, 비햅틱스는 VR시장에 촉각 아이템을 도입해 몰입도를 높이는 햅틱슈트를 공개했다. KAIST의 교내 벤처 기업 오비이랩은 48개 채널이 뇌 구석구석을 정밀하게 촬영하는 머리띠형 헬멧 형태 휴대용 뇌영상 촬영장치를 전시했다. 제품은 과거 대형 MRI 기계에서 했던 작업을 헬멧 크기 소형 장비에서 가능케 했다.

단단한 하드웨어(HW)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로봇·자율주행차 기업도 다수 참여했다.

세이프웨어·롤랩스는 각각 사물인터넷(IoT) 기반 웨어러블 에어백 보호복과 인간 탑승형 VR 시뮬레이터 로봇을 전시했다. 자율주행 관련 제품을 만드는 카네비컴은 기존 '라이다(Lidar)'보다 민감하고 먼 거리를 측정하는 라이다 센서 기술을 전시했다. 마이크로시스템은 최초 전자식 자가 세정기술을 적용한 차량용 후방렌즈, 액션카메라, CCTV 등 제품군을 소개했다.

이외 초당 100만건을 처리하는 메인넷을 활용한 블록체인 기술 기반 결제시스템을 선보인 '위즈블', 400㎾ 고출력 초급속 전기차 충전 시스템을 갖춘 '대영채비', 스마트 회의·협업 솔루션 '브이스테이션'을 선보인 틸론 등 기업이 전시 다양성을 더 했다.

스타트업 13곳도 아이디어 제품을 선보였다. 중소기업처럼 완성도가 높은 기술·제품을 선보이기보다 기술을 참신하게 활용해 주목받을 만한 제품을 공개한 점이 특징이다.

전기식으로 진단하는 웨어러블 기기 제작 기업 '미린트'가 대표 예다. 미린트는 인공지능(AI) 기반 웨어러블 스마트 레이저 비염치료기를 전시했다. 미린트의 비염치료기는 반도체 레이저를 비강에 쏴 치료한다. 초소형 일체형으로 코에 직접 착용 가능하며, 스마트폰으로 동작을 제어하고 사용 현황도 관리한다.

블루투스 기술을 활용한 가정용 전자저울을 내세운 '쿡플레이'도 돋보였다. 쿡플레이는 조리과정에서 저울·모바일 연동을 통한 재료 무게를 자동계량하고, 레시피·칼로리·영양정보 등 정보를 담았다. 제품은 모바일 앱과 실시간 연동해 무게를 측정한다. 정확한 레시피를 활용해 균형을 갖춘 음식을 만들 수 있게 돕는다.

VR·AR 기술을 활용해 백과사전을 만든 '헬로브이알'과 연료 연소 환경을 개선하고 연비·출력을 높이면서 매연을 저감하는 장치를 개발한 '에코그린플러스'도 주목받았다. 스마트밴드를 활용한 모션인지 기술 기반 케이팝(K-pop) 댄스 서비스와 웨어러블 기기를 선보인 '키네틱 랩',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눈 이미지 분석으로 치매·당뇨를 진단하는 PC와 모바일 소프트웨어(SW)를 전시한 '홍복' 등 스타트업이 눈길을 끌었다.

C랩 AI 기반의 데스크 라이트 에이라이트.
C랩 AI 기반의 데스크 라이트 에이라이트.

삼성전자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의 과제 3곳을 선보이며 중소기업·스타트업 전시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퍼퓸블렌더·에이라이트·티스플레이가 헬스케어·개인방송 영역에 AI 등 기술을 접목한 제품으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