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CSV 액상 전자담배 시대 개막…'쥴 vs 릴 베이퍼' 진검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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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CSV 액상 전자담배 시대 개막…'쥴 vs 릴 베이퍼' 진검 승부

폐쇄형 시스템(CSV) 액상 전자담배 시장이 본격 개막됐다. '아이코스', '릴',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가운데 국내 담배업계가 다시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새로운 유형의 전자담배가 출시될 때 마다 유해성, 흡연률 증가, 세수 공백 등 갖가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국내 흡연자의 전자담배 전환율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는 단순 호기심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 아닌 기술 발전에 따른 소비자 인식과 소비 트렌드, 흡연 문화의 변화라는 분석이다.

[이슈분석]CSV 액상 전자담배 시대 개막…'쥴 vs 릴 베이퍼' 진검 승부

CSV 전자담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전자담배 업계의 애플'이라 불리는 미국 담배업체 '쥴(JUUL)'의 국내시장 상륙에 맞서 국내 담배업계 1위 KT&G가 '릴 베이퍼(lil vapor)'를 출시하며 맞불을 놓았다.

선공은 쥴이 던졌다. 쥴 랩스 코리아 유한회사는 22일 출시 간담회 후 24일 편의점 GS25와 세븐일레븐에서 정식 판매를 시작했다. 편의점 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에서도 판매를 시작했으며 유통 채널이 아닌 전자담배 멀티숍에도 입점하며 판매 채널 다각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출시 전 부터 국내 흡연자의 높은 관심을 받아왔던 쥴은 판매를 개시하자 품절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쥴 디바이스와 팟은 일반 담배에서 전환할 수 있는 대안책을 찾는 성인 흡연자를 위해 개발된 제품이다. 고유의 온도 조절 시스템이 적용돼 일반 담배와 유사한 수준의 만족감을 제공한다. 별도 버튼이나 스위치가 없어 사용이 간편하다. 일반 담배 연소 시 발생하는 담배연기와 담뱃재로부터 자유로워 깔끔한 점도 장점이다. 특히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 특유의 '찐 냄새'나 담뱃재가 없고 별도의 스틱이 필요없어 휴대가 간편해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승재 쥴 랩스코리아 유한회사 대표이사가 22일 서울 성수동 어반소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이승재 쥴 랩스코리아 유한회사 대표이사가 22일 서울 성수동 어반소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쥴 디바이스는 USB 충전 도크와 함께 키트로 구성돼 3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미국에서 한국 시장에 출시된 팟은 10mg/ml 미만 니코틴이 함유된 △프레쉬 △클래식 △딜라이트 △트로피 컬 △크리스프 5가지 종류다. 4개 팟으로 구성된 리필팩 가격은 1만8000원, 2개 팟으로 구성된 리필팩 가격은 9000원이다. USB 충전 도크는 별도 구입이 가능하며 가격은 5900원이다.

이승재 쥴 랩스 코리아 유한회사 대표이사는 출시 간담회에서 “일반 담배 대비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하는 '메이크 더 스위치(Make the Switch)'가 되겠다”며 “한국에서 윤리적이고 책임감 있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G도 쥴 출시 사흘 뒤인 27일 '릴 베이퍼'를 내놓고 액상 전자담배 경쟁에 가세했다. KT&G는 '릴 베이퍼'와 전용 카트리지 '시드'(SiiD), 일회용 액상형 전자담배 '시드 올인원'(SiiD All-IN-ONE)을 동시 출시했다. KT&G는 당초 '쥴'보다 이른 출시로 시장을 선점을 노렸지만 가격 신고 등에서 차질을 빚으며 뒤늦은 출시를 했지만 간격을 최소화 했다.

쥴이 GS25와 세븐일레븐에서 판매하는 것과 달리 KT&G는 CU에 입점했으며 서울 지역에서 한정 판매하는 쥴과 달리 KT&G는 서울, 부산, 대구에서 판매를 시작해 초기 수요 잡기에 나섰다.

KT&G, 릴 베이퍼
<KT&G, 릴 베이퍼>

릴 베이퍼는 쥴과 유사한 긴 USB 형태를 띠고 있지만 디바이스 상단에 슬라이드가 장착된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 슬라이드'를 내리면 흡연(베이핑)이 바로 시작된다. 별도 조작 없이 흡입으로만 베이핑하는 쥴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담배 1개비 분량을 사용할 때마다 진동으로 알려주는 '퍼프 시그널' 방식을 적용해 액상 카트리지를 얼마나 소모했는지를 알 수 없었던 기존 액상 담배의 단점을 개선한 것도 특징이다. 연속 베이핑을 원하는 사용자를 위해 슬라이드를 올렸다 내리면 바로 사용 가능한 연속사용 기능도 탑재했다.

스마트 슬라이드는 입을 직접 대는 카트리지가 외부에 노출되는 '쥴'과 달리 1개 카트리지 사용 시까지 보다 위생적인 보관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함께 제품 구매 시 함께 제공되는 마우스 커버를 슬라이드에 끼우면 미사용 시 입술이 닿는 부분을 덮게 돼 더욱 위생적인 기기 관리가 가능하다.

'릴 베이퍼' 권장 소비자가는 4만원이다. '쥴'보다 1000원 비싸지만 충전과 향균 기능이 있는 휴대용 파우치 증정으로 가격 부담을 최소화했다.

액상 니코틴 카트리지 팟은 '시드' 브랜드로 출시됐다. 팟 1개당 일반 궐련담배 1갑 분량이며 니코틴 용도는 0.98%로 용액은 0.7㎖다. 판매 제품은 △시드 토바 △시드 아이스 △시드 툰드라 총 3종이다. 가격은 쥴 팟과 동일한 개당 4500원이며 담배 한 갑 분량을 베이핑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KT&G는 일회용 제품인 '시드 올인원'도 함께 출시했다. 액상 카트리지가 내장된 일체형 제품으로 담배 한 갑 분량이다. 별도의 충전이 필요 없어 휴대가 간편하지만 진동알림 기능 및 슬라이드 기능은 적용되지 않았다. 가격은 개당 7000원이다.

임왕섭 KT&G NGP사업단장은 “'릴 베이퍼'와 '시드 올인원'은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기존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의 불편함을 개선한 제품”이라며 “KT&G는 독자적인 기술을 통해 일반 담배·궐련형 전자담배에 이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