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에어팟 등 웨어러블 매출이 아이패드 제쳤다

애플 에어팟 등 웨어러블 기기 매출이 아이패드 매출을 추월했다. 애플은 이에 힘입어 아이폰 판매 부진에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역대 3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사업 체질 변화를 증명했다는 평가다.

애플 에어팟 등 웨어러블 매출이 아이패드 제쳤다

애플은 30일(현지시각) 2019년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애플 회계연도 기준 2019년 4월~6월 기간 동안 매출은 538억 달러(약 63조 5000억 원), 영업이익은 115억 4400만 달러(약 13조 6300억 원), 순이익은 100억 4000만 달러(약 11조 8500억 원)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3분기 역대 최대치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 보다 높은 수준이다. 시장 분석가들은 평균 약 533억 달러의 매출을 예상했지만 이를 넘어섰다. 지난해 3분기 매출 532억 6500만 달러(약 62조 9200억 원)와 비교하면 1%가량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줄었다. 전년도 같은 기간 126억 1200만 달러(약 14조 8900억 원)보다 약 8.5% 적어진 수치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매출 증가를 눈여겨보고 있다. 직전 2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줄어든 실적을 냈지만 상승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시장은 더 뚜렷해진 애플의 체질 변화도 반기고 있다. 사업 매출 비중이 아이폰 중심에서 서비스와 주변기기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성장세가 한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회사의 성장에 도움을 줄 변화란 분석이다.

◆아이폰은 줄고 서비스는 늘고

이번 분기 애플 아이폰 매출은 259억 8600만 달러(약 30조 6900억 원)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줄었다.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진 48%를 기록했다. 과거 전체 매출의 70%까지 담당하던 아이폰의 비중이 줄고 있는 것이다.

반면 서비스 매출은 늘고 있다. 서비스 매출은 114억 5500만 달러(약 13조 52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또한 처음으로 전체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이 21%로 5분의 1을 돌파했다. 애플의 서비스 매출에는 앱스토어를 비롯해 애플 뮤직, 클라우드 서비스 등이 포함된다.

애플 에어팟 등 웨어러블 매출이 아이패드 제쳤다

아이폰을 제외한 하드웨어 매출은 호조를 보였다. 맥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58억2천만달러(약 6조8734억원), 아이패드는 8% 증가한 50억2300만달러(약 5조9321억원), 애플워치와 에어팟, 애플TV 및 홈팟 등 웨어러블, 홈, 액세서리 품목 매출액은 48% 증가한 55억2500만달러(약 6조5250억원)를 기록했다.

〃◆애플은 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 중

애플 3분기 매출이 공개되자 애플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상승세를 탔다. 기대를 상회하는 매출액의 영향이 컸지만 비중이 커진 서비스 분야의 4분기 (7월~9월)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히 작용했다는 평가다.

애플은 꾸준히 스마트폰 성장 시기 이후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준비해왔다. 스마트폰과 함께 성장해온 앱스토어 이외에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뮤직, 뉴스 서비스 애플 뉴스 플러스 등 유료 콘텐츠 사업을 확장했다.

애플은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TV 플러스의 론칭도 오는 가을 앞두고 있다. 크리스 에반스, 오프라 윈프리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나오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해당 콘텐츠는 넷플릭스와 같이 애플TV 앱에서만 유료로 볼 수 있다.

8월 미국 시장에 처음 등장할 애플 카드도 서비스 매출에 기여할지 주목된다. 애플 페이로 모바일 결제 플랫폼을 키워온 애플의 첫 금융 서비스 진출이다. 미국 골드만삭스와 함께 내놓는 애플 카드는 신용카드 번호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애플 월렛과 동기화돼 결제 시마다 1회용 번호를 생성해 보안성을 강조했다. 연회비와 수수료가 없고 캐시백을 제공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실적을 설명하는 콘퍼런스 콜에서 “서비스와 기타 제품군 매출을 합치면 포천 50대 기업의 수준에 해당된다”며 “올해는 플랫폼, 서비스 등 신제품이 등장하며 흥미진진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오는 4분기 매출 전망도 공개했다. 매출액은 610억~640억 달러(약 72조~75조 5700억 원), 총 마진율은 37.5~38.5%로 예상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