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40분 걸리던 동영상 변환 3분으로 단축"

네이버가 세계 최고수준 동영상 변환 기술을 확보했다. 시청자는 물론 네이버 플랫폼을 이용하는 1인 방송인이나 MCN 사업자 편의성을 크게 높일 전망이다.

5일 네이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브이(V), 네이버TV, 네이버스포츠 등 자사 서비스에 '분산 트랜스코더' 기술을 적용했다.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이 기술로 기존 40분가량 걸리던 1시간 분량 1080p 영상 트랜스코딩 시간을 3분으로 단축했다. 트랜스코딩은 VOD를 다양한 사용자 환경에서 일관된 품질로 영상이 재생되도록 콘텐츠를 바꾸는 과정이다. 재생시간이 길어 전통 방식으로 변환에 오래 걸리는 영상을 대상으로 적용 중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이브 방송 종료 후 주문형비디오(VOD) 전환 또는 VOD 콘텐츠 제공 시간을 대폭 줄여 VOD를 더 빠르게 감상할 수 있다”면서 “사용자 만족도 향상으로 서비스 가치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용자가 업로드 한 원본 영상을 각 VOD에 적합하도록 컨테이너 포맷, 해상도, 코덱, 비트레이트 등을 바꿔 새로운 영상으로 만든다.

네이버가 확보한 분산 트랜스코더 기술은 기존에 비해 최소 3배(서버 1대 가용)에서 최대 140배(서버 60대 가용)까지 동영상 변환 속도를 높였다. 원본 영상을 여러 개로 나눠 작업한 뒤 합치는 것이 핵심이다. 이 과정에서 서버 자원 효율을 높이기 위해 애플리케이션(앱)을 빠르게 만들고 배포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도커(DOCKER)를 도입했다.

서버 60대를 동원해 분산 트랜스코더 성능을 테스트 했을 때 2시간 길이 영상 트랜스코딩에 1분이 채 안 걸렸다.

유튜브 등 글로벌 업체 기술과 비교해도 경쟁력을 갖췄다. 네이버 관계자는 “기술 구현방식과 하드웨어 조건이 달라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글로벌 최고 수준 기술경쟁력을 확보했다”면서 “분산 트랜스코더는 물론 인공지능(AI) 기반 인코더 기술 연구와 개발을 통해 글로벌 수준 기술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영상은 네이버가 최근 들어 강조하는 사업이다. 네이버는 상반기 브이라이브를 통해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 웸블리 라이브 중계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올해 안으로 네이버TV를 1인 방송인에게 제한 없이 개방할 방침이다. 모바일 화면 웨스트랩에 쇼핑에 이어 동영상 판을 신설한다. 라이브 플랫폼은 물론 VOD 서비스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국내 인터넷 동영상 시장은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글로벌 업체가 장악했다.

글로벌 업체가 주도하는 인터넷 동영상 시장은 라이브방송, VOD 서비스 등 OTT를 넘어 검색 광고 영역까지 영향력을 확장 중이다. 네이버는 글로벌 업체와 인터넷 1인 방송 전문업체 사이에서 정체성과 경쟁력을 다지기 위해 안감힘을 쓰고 있다.

앱 분석기관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동영상 앱 사용시간 점유율은 유튜브가 86%로 압도적이다. 아프리카TV가 3%로 그 뒤를 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