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을 석유제품으로 화학적 재활용, 정부가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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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치곤란한 폐플라스틱을 중유 등 석유제품으로 재활용하는데 정부가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폐플라스틱과 폐비닐을 처리하는데도 정부가 예산을 투입하는 상황에서, 이를 줄이고 오히려 석유제품으로 재활용까지 하는 사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플라스틱 쓰레기의 재탄생-대안기술을 통한 플라스틱 재활용 활성화 방안'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플라스틱 쓰레기의 재탄생-대안기술을 통한 플라스틱 재활용 활성화 방안 정책토론회에서 한정애 의원(왼쪽 다섯번째부터), 박천규 환경부 차관 등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쳤다. [자료:환경부]
<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플라스틱 쓰레기의 재탄생-대안기술을 통한 플라스틱 재활용 활성화 방안 정책토론회에서 한정애 의원(왼쪽 다섯번째부터), 박천규 환경부 차관 등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쳤다. [자료:환경부]>

한 의원은 “최근 플라스틱 폐기물을 화학적 방법으로 연료화 하는 재활용 방법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화학적 방법은 물리적 방법보다 다양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고 환경오염도 상대적으로 적어 재활용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제유가가 낮기 때문에 생산성·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하지만 플라스틱 폐기물을 다시 석유제품으로 만드는 방법이 상용화 되는 시점이 멀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제도적으로 화학적 처리를 뒷받침하고 관련 연구개발(R&D) 투자를 극대화해 상용화 시점을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의원은 “유럽의 경우에는 폐기물 매립 정책을 쓰지 않기 때문에 관련 기술이 앞장서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폐기물을 매립해오고 있어 관련 기술 개발이 늦은 상황”이라며 “이 분야 지원을 서둘러야 우리 미래 먹거리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의원이 언급한 화학적 열분해를 통한 플라스틱 재활용은 플라스틱·비닐 제조 기술을 역으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폐플라스틱·폐비닐을 가열분해해 석유화학 원료를 생산한다. 생산과정에서 산소를 쓰지 않아 이산화탄소,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같은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적다. 또 폐비닐 등 재활용이 어려운 다양한 플라스틱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어 친환경적인 재활용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지난달 제주클린에너지와 폐플라스틱·폐비닐 열분해 유화 기술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 R&D 역량을 바탕으로 제주클린에너지가 보유한 열분해 유화기술을 개선·최적화하고, 확대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폐플라스틱·폐비닐 열분해로 만들어진 '열분해정제연료유'의 사용처를 다변화하고 고부가화하기 위한 방안 등도 공동 연구한다. 다만 아직 화학적 열분해를 통한 재활용은 정책적 관심이 높지 않고 관련 산업이 영세해 재활용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한 의원은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관련 연구 및 활용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 관련 기술이 충분히 알려지지 않아 제도·정책적인 측면에서 많은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한 의원은 “토론회를 바탕으로 향후 화학적 재활용 관련 입법과 제도 개선을 위해 국회 차원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플라스틱 쓰레기의 재탄생-대안기술을 통한 플라스틱 재활용 활성화 방안 정책토론회에서 한정애 의원이 인사말했다. [자료:SK이노베이션]
<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플라스틱 쓰레기의 재탄생-대안기술을 통한 플라스틱 재활용 활성화 방안 정책토론회에서 한정애 의원이 인사말했다. [자료:SK이노베이션]>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소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생활환경연구실장이 '플라스틱 폐기물의 현주소와 재활용 활성화를 위한 향후 정책 방향', 오세천 공주대 환경공학과 교수가 '국내 플라스틱 재활용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 기술 화학적 재활용을 중심으로 정책 개선 방향'을 각각 발표했다.

함봉균 정책(세종)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