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홈쇼핑(T커머스)업계가 지난 상반기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취급액을 늘리는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외형과 내실을 동시에 키운 T커머스가 TV홈쇼핑에 버금가는 핵심 TV쇼핑 채널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KTH(K쇼핑), 신세계TV쇼핑, SK스토아, W쇼핑, 티알엔(쇼핑엔티) 등 5개 T커머스 단독 사업자들이 기록한 상반기 매출 합계가 3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 흑자로 돌아섰다. 1분기에 집계된 5개사의 영업손실 합은 50억5000억원이었다. 2분기에는 이를 모두 만회하는 수준인 최소 60억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이면서 사상 첫 분기·반기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KTH가 K쇼핑을 설립하면서 T커머스 시장이 본격 개화한 이후 7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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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도 대폭 확대됐다. 이들 5개사의 상반기 취급액 총액은 1조4000억원을 넘어섰다. 1분기 6825억원, 2분기 72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5개 단독 사업자는 지난해 총 1조9020억원의 취급액을 올렸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전년 실적의 86.5%를 달성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각 사업자가 인기 TV 채널 번호를 확보하고 상품 구색을 다양화하면서 고객을 끌어모은 결실이다.
T커머스 단독 사업자의 올해 전체 취급액은 3조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대비 50% 이상 상승한 초고속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통상 가을·겨울 시즌 홈쇼핑에서 가격대 높은 패션, 난방가전 등이 판매 호조를 보이기 때문에 하반기 취급액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상반기 흑자 전환에 따라 T커머스 수요에 확신을 얻게 된 사업자들이 수위를 한층 높인 판촉 활동에 나설 가능성도 짙다.
전체 T커머스 시장도 역대 최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5개 TV홈쇼핑 겸영 사업자가 기록한 총 취급액은 8660억원이다.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 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1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단독·겸영 사업자의 총 취급액은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이는 지난해 TV홈쇼핑 취급액 19조6375억원의 20% 수준에 육박한다.
업계 관계자는 “T커머스가 빠른 속도로 시장에 안착하면서 처음으로 적자 상태를 벗어나게 됐다”면서 “각사가 경영 기반을 다지기 위해 유료방송 송출수수료를 비롯한 비용 절감 노력과 모바일 등 신규 채널 발굴 시도를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5개 T커머스 단독사업자 취급액 추이(단위:억원)
자료:업계 취합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