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가 만났습니다]김창용 NIPA 원장 "한국형 인공지능 산업 육성 올인"

김창용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 사진=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김창용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 사진=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세계 굴지 대기업 삼성전자에서 32년 몸담은 '삼성맨'이 삼성전자 고문 재직 중 사회공헌을 위해 공공기관장 공모를 결심했다. 지난해 국정감사 기간 중 임명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다음달 취임 1년을 맞는 김창용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이다.

김 원장은 인공지능(AI)과 연관 산업 육성으로 국내 산업 혁신을 뒷받침하도록 NIPA를 이끈다. 삼성전자에서 쌓은 인사이트와 기술력, 경험 등을 기반으로 산업 혁신을 주도한다. AI 전문성을 토대로 정보통신기술(ICT)·소프트웨어(SW) 분야서 NIPA가 산업 혁신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파격 인사를 단행하는 등 변화를 시도했다.

NIPA는 올해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10년간 산업 변화 핵심은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산업 패러다임은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했다. 모바일과 인터넷 등으로 축적한 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 토대가 됐다. 김 원장은 NIPA가 다음 10년 동안 AI 산업 성장과 AI를 기존 산업에 융합해 경쟁력을 혁신, 국내 산업이 새로운 성장기를 맞이하도록 전폭 지원한다.

광주AI집적단지를 비롯해 5세대(G) 통신 실감콘텐츠 확보 등 추경예산을 확보, 속도감 있게 AI 산업을 키운다. NIPA 내년도 예산은 신규 AI 사업 등에 힘입어 정부안 기준 올해 대비 약 900억원 더 늘어났다. 기술경쟁력 강화 등 AI 산업 육성 필요성을 강조한 NIPA와 김 원장 노력의 결실이다.

AI와 5G 등 신기술을 활용해 SW 융·복합 시대에 디지털 헬스케어, 스마트제조 등으로 산업구조를 변화하고 리딩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을 발굴한다. 국내기업 글로벌 진출도 적극 돕는다.

김창용 NIPA 원장(왼쪽)과 김인순 전자신문 부장이 대담을 나누고 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김창용 NIPA 원장(왼쪽)과 김인순 전자신문 부장이 대담을 나누고 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대담=김인순 SW융합산업부장

◇첫 1년은 AI 관련 산업 육성 올인

10월이면 취임 1년을 맞이한다.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AI 연관 산업 육성을 위해 AI 가속성장 생태계 조성 등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집중했다. 고성능 컴퓨팅을 지원하고 산업용 학습 데이터를 확보해 공유했다. AI 응용산업 전문가도 올해 600명 양성한다.

내년부터 2024년까지 5년 동안 4061억원 광주AI집적단지 대형 신규사업을 기획했다. 자동차·에너지·헬스케어 등 지역특화산업과 AI 융합생태계를 조성한다. 5G 실감콘텐츠 추경예산 198억원을 확보하는 등 신산업 육성을 위한 NIPA 노력과 의자가 정부예산에 반영하는 등 사업 육성은 현재진행형이다.

◇10년간 SW·ICT 국가 성장동력 기여

산업혁신 전문기관으로 ICT·SW산업 정책수립 지원과 사업 발굴, 글로벌 진출, 법·제도 지원 등을 도맡았다. ICT·SW를 국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데 기여했다.

2009년 IT 코리아 미래전략, 2010년 SW강국 도약 전략, 2012년 정보기술(IT) 융합 확산전략, 2013년 SW 혁신전략, 2016년 지능정보사회 중장기 종합 대책, 지난해 I-코리아 4.0 ICT R&D 혁신전략 등이 대표적이다.

ICT융합 인더스트리4.0S 조선·해양과 P-HIS, 닥터앤서, 응급의료 등 디지털 헬스 영역을 발굴했다. 2014년 한·인도 SW 상생 협력센터를 시작으로 KIC 실리콘밸리, 싱가포르 IT지원센터센터, 베트남 하노이 IT지원센터, 베트남 호찌민 IT지원센터를 개소하는 등 글로벌 진출 지원도 강화했다. 분리발주 대상 SW 고시 개정과 ICT 규제샌드박스 법령 개정 지원에도 일조했다.

NIPA는 조선해양, 디지털 헬스 등 대형 국가 프로젝트를 추진해 성공적으로 수행 중에 있다. ICT·SW 융합을 통한 기존 산업 경쟁력 확보와 신성장동력을 끊임없이 발굴·육성한다. 1073억원 규모 ICT융합 Industry4.0S 사업이 대표적이다.

ICT 산업 생산액이 2009년 340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497조3000억원, SW산업 생산액이 30조6000억원에서 55조6000억원으로 성장하는데 직·간접적으로 기여했다고 평가된다.

김창용 NIPA 원장
김창용 NIPA 원장

◇앞으로 10년은 AI와 관련 산업 육성

향후 10년은 NIPA가 산업혁신 전문기관으로 변화를 주도하고 AI 산업 자체 성장과 AI가 기존 산업과 융합돼 경쟁력을 혁신하도록 지원한다. 스마트조선, 스마트제조, 디지털 헬스, 미래자동차, 스마트시티, 스마트팜 등 산업 육성에 나선다.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AI 연관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1750달러에서 올해 1조9010억달러, 내년 2조6490억달러 등으로 매년 확대될 전망이다. 2022년에는 약 4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5G 연관시장은 올해 70억달러에서 2026년 140배 성장할 것으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예측했다. NIPA는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업을 전폭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계와 소통은 매달 CEO 포럼에서

올해 4월부터 AI, 5G, 블록체인 등 주요 분야별 ICT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매달 2~3회 소통한다. 정보교류, 산업계 의견 수렴, 정책발굴을 위해 ICT CEO 포럼을 마련했다.

산업 육성과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시장 변화·문제를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ICT CEO 포럼을 소통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현장방문, 간담회, 협의체 등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임기 내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

5G와 AI를 기회로 ICT·SW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 NIPA는 중장기 5개년 계획 수립을 완료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스마트 제조 등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글로벌 진출을 돕는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5G는 지금까지 불가능했던 경제·사회 전반 혁신 융합서비스와 신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다. 5G는 빠르게 실시간으로 대용량 데이터와 모든 사물을 연결하는 4차 산업혁명 핵심 인프라다.

2026년 5G 연관 융합 서비스 시장 규모는 실감콘텐츠 156조원, 디지털 헬스케어 110조원, 스마트공장 187조원, 자율주행차 84조원, 스마트시티 155조원 등 692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국내기업이 적기에 새 시장에 진입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김창용 NIPA 원장
김창용 NIPA 원장

◇반도체 위기는 신성장동력으로 해결

재료, 소재, 부품에 대한 중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AI 반도체, 지능형 공장, 기업용 솔루션 등 우리 경제가 강점을 보유한 분야 제품과 서비스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제2 반도체·스마트폰 신화'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주력산업 위기가 재발되지 않도록 디지털 헬스, 미래 자동차, 스마트시티 등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와 관계기관, 기업 전폭적인 투자와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AI 선도국과 기술격차를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AI 기업 가속성장 생태계를 조성하고 주력산업에 전략적 AI 적용, AI 집적단지 조성 등을 추진한다. 이외에도 블록체인, VR·AR 콘텐츠, 4차 산업혁명 핵심 SW·ICT와 타산업과 융합, 지역특화산업 육성 등을 중점 실시한다.

산업계 수요 맞춤형 교육으로 산업혁신을 리딩하는 산업인력을 양성하고 규제개혁을 추진하고, 적극적 규제 샌드박스 제도 운영으로 혁신적 ICT융합 신산업과 신서비스 확산 생태계를 마련한다. 국내 ICT·SW기업이 협소한 내수시장에 머물지 않고 베트남 등 신남방, 러시아 등 신북방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고 진출하도록 지원한다.

◇인재양성은 오픈소스 전문가 중심으로

AI 관련 SW 기술 대부분이 오픈소스로 공개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한다. AI 오픈소스 활용인력 10만명을 5년 내에 양성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을 추진해야 한다. 단기간에 산업인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글로벌 인재 유입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은 AI와 SW 구현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산업 혁신을 리딩하고 차별화 할 수 있는 리더십과 전문개발자 확보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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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헬스와 조선해양이 SW융합 대표 사례

디지털 헬스 성과는 P-HIS, 닥터앤서, AI 기반 응급의료시스템 등이다. P-HIS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38개 모듈을 지난해 말 개발 완료했다. 서울 안암 고대의료원에 시범 적용 중이다. 닥터앤서는 8대 질환 21개 SW 중 3대 질환 8개 SW 개발을 완료해 올해 7월부터 전국 11개 병원에서 질환별 임상을 실시 중이다.

AI 기반 응급의료시스템은 심혈관 질환, 중증외상 등 4대 응급질환 환자의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AI 기반 시스템으로 개발한다. 향후 P-HIS, 닥터앤서, 응급의료 등 3개 과제를 연계해 국내 병원 확산과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도록 지원한다.

조선해양에서는 지능형 설계 검증, 자재 추적 모니터링 등 연구개발 24건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ICT를 이용해 생산성 향상, 설계시간 절감, 입고지연 손실 절감, 야드사용률 증가 등에 기여한다. 2021년부터는 AI를 활용한 사업을 기획해 조선해양 산업 고도화를 추진한다.

◇지역사회와 상생·협력해 상호 발전

충북 진천으로 본원을 이전한 지 4년 됐다. 지역주민과 사회복지 시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정례화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상생발전을 위해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적 책임에 힘쓰고 있다.

ICT 전문기관 역량을 활용해 지역 내 초·중·고교생 대상 SW 코딩, 드론, 로봇, 가상현실(VR), 3D프린팅 등 ICT·SW 신기술 체험 교육 기회 제공과 지역 인재 양성에 기여한다. 지역사회 중장기적이고 체계적 발전을 위해 충북사회혁신플랫폼, 혁신도시발전협의회 등 다양한 공헌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NIPA 설립 10주년 행사도 지역주민과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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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용 NIPA 원장은…

1959년 충북 영동에서 태어나 서대전고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컴퓨터 비전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7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 입사했다. 2010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퓨처IT연구소장, 2012년 삼성전자 DMC(Digital Media & Communication)연구소장, 2014년 삼성전자 CTO위원회 운영책임자 등을 지냈다.

32년간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면서 2006년 그룹 최고 기술인에 주는 삼성 펠로우에 선정됐다.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을 다섯 번 수상했다. 2011년 미국 IS&T 학회(The Society for Imaging Science and Technology) 석학회원으로 선정됐다. 3D융합산업협회장, BEMS(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협회장 등을 지내며 중소기업 애로사항을 파악했다. 2018년 10월부터 NIPA 원장으로 취임해 국가 혁신성장 동력을 발굴·육성하고 있다. AI 기반 산업혁신 전문기관 NIPA를 목표로 한다.

정리=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

사진=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