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7주년:기술독립선언Ⅱ]권기성 셀트리온 연구개발본부장 "시설, 노하우, 투자 있어야 경쟁력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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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도 그렇고 현재도 여전히 바이오시밀러를 평가절하하는 목소리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바이오시밀러에서 가능성을 확인했고, 이를 발판으로 신약과 헬스케어 서비스 등 전 영역으로 확장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권기성 셀트리온 연구개발본부장
<권기성 셀트리온 연구개발본부장>

권기성 셀트리온 연구개발본부장은 바이오시밀러를 단순히 '복제약'으로 치부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당시 선택 가능한 가장 현실적인 해답이었고 실제 전략이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2002년 회사 설립 후 지금까지 바이오시밀러를 주력으로 한 결과 17년 만에 매출 1조원, 시총 20조원의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했다.

권 본부장은 “회사 설립 후 처음에는 CMO(의약품위탁생산)로 매출을 거두고 바이오시밀러를 한다고 했을 때 신약이 아닌 복제약을 한다는 점에서 조금은 의아했다”면서 “하지만 제네릭(합성의약품 복제약)과 달리 바이오시밀러는 연구개발(R&D)과 제조 등 모든 영역에서 바이오 신약에 준하는 기술력이 요구한데다 시장 잠재력을 놓고 봤을 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과 자본이 필요한 바이오 신약보다 바이오시밀러로 선회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특히 최근 고령화 등으로 환자가 급증하면서 국가 의료비 재정에도 빨간 불이 켜진다. 약효는 동등하지만 가격이 최소 30%가량 저렴한 바이오시밀러를 세계 각국이 장려하면서 시장이 커졌다.

그는 “의약품 중에 비싼 약은 한 번 투약에 500만원이 넘는 것도 있다”면서 “바이오시밀러는 보험재정 건전화, 의약품 접근성 강화라는 측면에서 사회적 기여도 많은데, 이런 부분에서 직원이 느끼는 보람과 사명감도 크다”고 말했다.

특히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사업에서 확보한 노하우가 자산이 됐다. 세포 배양으로 의약품을 만드는 기술을 축적하면서 바이오 신약 개발 역량까지 확보했다. 종합인플루엔자 항체 신약 'CT-P27'이 대표적이다. 이 신약은 중증환자나 면역억제 환자를 대상으로 한 독감 치료제로, 최근 경증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a상 시험을 완료했다.

권 본부장은 “우리 가장 큰 강점은 R&D부터 임상, 생산, 허가 등 글로벌 표준에 맞는 경험을 보유했다는 점”이라면서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하면서 획득한 노하우를 신약에도 쏟아 결실을 준비한다”고 말했다.

이어 “셀트리온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면서 국내 바이오 붐 조성은 물론이고 세계에 우리나라 바이오 기술과 기업을 알리는 효과를 줬다”면서 “성장기에 접어든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설과 경험, 투자가 선순환되는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