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계열사별 '오픈 이노베이션' 전담팀 가동…구광모식 개방형 혁신 속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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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 회장
<구광모 LG 회장>

LG그룹이 외부에서 기술과 아이디어를 조달하는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주도, 각 계열사에 오픈이노베이션 조직 강화를 주문했다. '순혈주의'를 깨고 고위급 인사를 영입한 데 이어 기술과 아이디어도 필요하다면 외부에서 적극 받아들인다는 'LG식 오픈이노베이션'이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구 회장 취임 이후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들이 오픈이노베이션 전담팀을 꾸렸다. LG전자는 이미 수년전부터 오픈이노베이션 담당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담당은 팀보다 큰 조직이다. 계열사의 각 오픈이노베이션팀은 외부와의 기술 협력 및 트렌드 공유를 맡는다. 글로벌 협력은 물론 스타트업, 공동연구, 지원도 이뤄진다. 사업화와 상품화도 직접 추진한다.

LG사이언스파크가 각 계열사 전담팀 컨트롤타워를 맡았다. 올 상반기에 LG사이언스파크에 오픈이노베이션실이 신설됐다. 오픈이노베이션실이 실무를 주도하는 가운데 전체 그림은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사장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사이언스파크
사진=박지호 기자
<LG사이언스파크 사진=박지호 기자>

LG 오픈이노베이션실은 스타트업 테크페어와 같은 그룹 행사도 기획한다. 계열사끼리 공동 투자가 필요할 때 조율 역할도 맡는다.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LG테크놀로지벤처스 운영에도 관여한다. LG계열사 전담팀은 개별 스타트업 투자에서 재량권을 행사한다. 새로운 외부 아이디어를 흡수하는 한편 기업의 사회 책임까지 강화한 조치다.

LG사이언스파크는 약 1320㎡(400평) 규모의 개방형 연구공간 '오픈랩'을 운영한다. LG는 사내 벤처와 외부 스타트업이 입주, 인적 네트워킹과 기술 교류로 시너지를 창출하도록 지원한다.

[참고사진] 구광모 (주)LG 회장이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연구소장(오른쪽)과 담당 연구원과 함께 투명 플렉시블 OLED를 살펴보고 있다.
<[참고사진] 구광모 (주)LG 회장이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연구소장(오른쪽)과 담당 연구원과 함께 투명 플렉시블 OLED를 살펴보고 있다.>

과거 LG그룹은 기업 내부 연구개발(R&D)을 중시했다. 그러나 최근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로봇 등 기술 혁신 속도가 매우 빨라지면서 모든 개발을 내부나 협력사에서 담당하는 게 불가능해졌다. 수직 계열화된 사업 구조에서는 혁신에 한계가 있다. 제조업 기반으로 성장한 LG그룹이 다양한 기술을 합종연횡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선 개방형 혁신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취임한 구 회장은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자기 색깔을 드러냈다. 그룹 창사 이례 처음으로 지난해 3M 출신 외부 인사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LG전자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한 개방형 협력과 혁신을 기치로 내걸었다. 여기에 주요 계열사마다 오픈이노베이션 조직을 두기 시작했다. LG그룹 관계자는 “LG는 외부 트렌드 인지 시스템을 가동하면서 내부와 외부 아이디어를 유기적으로 결합하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