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AI 교육, 중점 고등학교 34개 선정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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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초·중·고등학교에 인공지능(AI) 소양을 기를 수 있는 교육 과정을 도입한다. AI 기술로 맞춤형 학습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계를 넘어 학생이 AI를 이해하고 직접 응용할 수 있는 교육으로 전환한다.

교육부는 내년 고등학교 AI 교육 도입을 위해 'AI 교육 중점고' 34개교를 선정하고 인정 교과서를 개발한다. 2022년 교육 과정 개정 전까지 비교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SW) 코딩과 데이터 과학 등 AI 기초가 되는 수업 시수를 확대한다. 교육부는 세계가 앞 다퉈 AI 교육을 도입하는 만큼 교육 과정 개정까지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했다.

중국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AI 교과서를 개발하고 시범학교를 선정, 초·중·고에서 AI를 교육하고 있다. 일본 역시 내년부터 초등학교에서 AI 기본 소양을 기른다. 주요 나라는 AI를 개발하고 분석할 전문 인력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AI 소양을 갖춰야 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정부는 컴퓨팅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 지난해 중학교, 올해 초등학교에 각각 SW 코딩 교육을 필수화했다. 초등학교는 17시간, 중학교는 34시간 이상을 이수해야만 한다. 코딩 교육 최소 이수 시간을 교육 과정 총론에 반영함으로써 필수화했다.

2022년 교육 과정 개정에는 사회 흐름을 반영해 AI 소양을 기르기 위한 교육 과정을 구체화한다. 이를 위한 연구가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전에는 AI 교육 의지가 있는 초·중·고등학교 중심으로 비교과 활동을 통해 관련 과목을 가르칠 수 있도록 한다. 이어 내년에 인정 AI교과서가 개발되면 학교장 선택에 따라 AI 과목을 배울 수 있다. 데이터 과학과 수학 알고리즘 등이 소양 과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AI 교육 중점고는 AI 수업을 최대한 확대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다. 학교가 원하는 만큼 시수를 늘릴 수 있다. 교육부는 학교당 1억원 안팎을 지원한다.

AI 교육을 위해서는 전공 교원이 필수다. 교육부는 내년 9월 가을 학기부터 교육대학원에 AI 전공을 개설하도록 지원하고, 매년 AI 전공 교원 1000명을 양성한다.

안웅환 교육부 융합교육팀장은 “2022년 개정 교육 과정 도입 전에도 AI 교육이 대폭 확대될 것”이라면서 “초·중·고등학교에서는 AI 역량과 소양을 기르는 것이 중요한데 소양을 기를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강화하고, 시수를 늘리면서 중점학교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