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광맥'…부상하는 온라인 한글브랜드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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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폭스 웹 브라우저에서 리얼네임도메인으로 전자신문을 입력한 결과.
<파이어폭스 웹 브라우저에서 리얼네임도메인으로 전자신문을 입력한 결과.>

모바일,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접어들면서 '한글 브랜드네임' 가치가 더 주목받는다. PC시대에는 브라우저와 포털사이트가 인터넷으로 향하는 대문을 사실상 독점했다. 새로운 플랫폼에서는 고착화된 기존 구도가 깨진다. 복잡한 URL 대신 모든 콘텐츠에 이름을 달아주는 '콘텐츠 네임' 가치가 더 높아지고 있다.

지하자원을 다루는 기업이 20세기를 지배했다면, 21세기는 언어자원을 잘 다루는 기업이 주도권을 장악할 것으로 예측된다. 구글은 일반명사 약 10만개로 연간 150조원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 국내 포털사 역시 인기키워드 10만개를 통해 연간 2조원 이상 매출을 올린다. 다만 포털을 통한 이동은 이용자로 하여금 한 번 중개 과정을 거치게 한다. 모든 전화를 '114'를 통해 거는 것과 마찬가지다. 넷피아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연간 최소 2211억원 가량 모바일 데이터가 포털 중개비용에 쓰인다. 접속 중개 근무자 시간을 하루 1분으로 가정하면 연간 1조821억원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

넷피아 자회사 콤피아는 '직거래' 개념인 온라인 브랜드네임이 향후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사용자가 포털 속에서 정보를 찾았다면, 앞으로는 정보를 맞춤형으로 큐레이션하거나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제공하는 비중이 높아진다. 기존 브라우저와 새로운 브라우저가 성능으로 맞붙어 경쟁할 수 있는 구도가 마련된 것이다. 콤피아는 자체 개발한 모바일 브라우저 '꿀업'을 통해 키워드별 정보를 제공하는 키워드 주인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정확하고 빠른 지식정보 공급을 통해 더 발전된 형태의 정보제공 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과거 자국어 키워드를 입력해 해당 사이트로 이동하는 기술을 넷피아는 '한글인터넷주소'라고 서비스명을 붙였다. 현재 콤피아는 이를 '리얼네임 도메인'이라고 명칭을 교체했다. 이 중에서도 기업명을 포함한 고유명사를 사용한 것을 '브랜드형 리얼네임'이라고 분류한다. 브랜드형 리얼네임은 현재 약 4만개 업체가 유료 서비스로 등록해 놓고 있다. 서비스명을 지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한글인터넷주소 시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이용하는 업체가 적지 않다. 꿀업 브라우저가 등장하면서 점차 서비스도 확대되는 추세다.

아직 PC에서는 여전히 리얼네임 도메인 확장이 더딘 편이다. PC용 인터넷 브라우저 제작사들이 인터넷 표준 준수에 미온적이기 때문이다. PC 기반 브라우저는 아직 구글 크롬을 비롯한 2~3개 업체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브라우저 주소 입력창에 생소한 영문 도메인을 입력하면 해당 웹사이트로 연결이 되지만, 상표명이나 기업명을 입력하면 대부분 브라우저 개발사가 운영하는 검색사이트로 연결된다.

국내에서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가 정한 표준이 있지만 강제가 아닌 권고 사항이다. 많은 브라우저가 리얼네임 도메인을 키워드로 입력해도 웹사이트로 직접 연결하지 않고 검색 결과 창으로 자체 처리해 표시한다. 현재 표준이 적용된 브라우저는 모질라 재단이 개발하는 비영리 소프트웨어 '파이어폭스' 하나 뿐이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