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4년전과 달리…"자발적 불출마 늘고, 청년 참여 늘려"

오는 4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79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은 20대 총선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특히 정치권이 '변화'에 앞장서겠다며 기존 정치인들의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는 동시에 각 당에서는 청년 인재 영입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우선 이번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의원 수가 2016년 총선때 비슷한 기간보다 두 배로 늘었다. 2016년 2월 초를 기준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선 불출마 3명,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은 9명이다. 그러나 21대 총선을 앞두고는 일주일 기간 차이가 있지만 28일 현재 민주당은 14명, 자유한국당은 총 13명으로 불출마 의원 수가 증가했다.

불출마 이유도 다르다. 20대 총선에서는 자발적 불출마보다는 각종 논란과 의혹에 휩싸여 눈물을 머금고 불출마를 선택한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으로는 현재 대통령 비서실장인 당시 민주당 노영민 전의원은 산하기관에 시집을 강매한 의혹으로 6개월 당원자격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으며 불출마했다. 이완구 전 총리(새누리당)는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으면서 불출마했다. 이병석 새누리당 의원도 포스코 비리 연루 의혹으로 불출마 했다.

21대 총선을 앞둔 지금은 다르다. 불출마 이유로 정치권 세대교체와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20대 총선에서는 탈당하며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던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일찌감치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대표가 세대교체 총대를 메면서 초선 이철희·표창원·이용득 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했다. 장관직을 맡은 유은혜, 진영, 박영선, 김현미 의원도 불출마 발표를 하며 민주당 물갈이에 앞장섰다.

한국당은 지지율이 답보상태인 가운데 '변화와 쇄신'을 외치며 불출마 하는 경우가 늘었다. 김세연 의원은 “한국당이 수명을 다했다”며 해체를 주장했다. 최연혜 의원은 “총선 승리를 위한 한국당의 제1보는 바로 젊고 유능한 인재들을 대거 영입하는 것”이고 “저는 그분들을 위해 기꺼이 자리를 비우고자 한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여야의 '청년 인재' 영입 경쟁도 2016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당시 민주당은 전문가 영입에 힘썼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 김병관 웹젠 의장, 박주민 변호사, 김정우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양향자 전 삼성전자 전무 등이 대표적이다. 새누리당은 당시 상향식 공천을 주장하며 전략적 인재 영입을 하지 않았다.

21대 총선에서는 다르다. 20대 국회의원 평균 나이가 55.5세로 2030세대의 목소리가 소외됐다는 비판이 4년동안 이어져왔다. 또 선거법 통과로 선거 연령이 18세로 낮아지면서 청년을 잡아야 한다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민주당은 기존 당 전국청년위원회 조직을 당내 독립성을 갖추라는 의미에서 '전국청년당'으로 승격시켰다. 영입인재도 청년에 방점을 찍고 있다. 현재 13호까지 영입인재를 발표한 가운데 민주당이 '청년'으로 분류하는 만 45세 미만이 8명, 20~30대는 4명이다. 최기일(38) 건국대 산업대학원 겸임교수, 이탄희 전 판사(43), 원종건씨(25), 오영환 청년소방관(33), 이소영 변호사(35), 최지은 박사(40), 태호·유찬이법을 이끌어낸 이소현(37)씨 등 전문성과 스토리텔링을 가진 인재 영입에 힘을 쏟았다.

한국당도 최근 '여의도에 90년대 생이 온다'는 행사를 열어 청년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백경훈 청사진 대표(35),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 전 선수(29), 김병민 경희대 객원교수(37), 극지탐험가 남영호 대장(43) 등 영입인재의 나이를 대폭 낮췄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