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올해 전기차 배터리 영업이익 달성…매출 10조 목표"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올해 본격 성장궤도에 진입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손익분기점에 근접한 데 이어 올해 흑자 달성이 예상된다.

LG화학은 3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전기차 배터리 매출이 올해 10조원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연간 기준 한자릿수 중반의 수익성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사진 오른쪽)이 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GM 글로벌테크센터에서 메리 배라 GM 회장과 함께 배터리셀 합작 법인 설립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LG화학)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사진 오른쪽)이 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GM 글로벌테크센터에서 메리 배라 GM 회장과 함께 배터리셀 합작 법인 설립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LG화학)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를 성장동력으로 육성했다. 전기차 시장이 개화하면서 배터리 수요가 크게 커질 것으로 보고 투자를 강화했다.

그러나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에서 아직 수익을 거둔 적이 없다. 배터리 공장을 짓는데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데다,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배터리 수주와 실제 공급에는 2~3년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수주 물량이 매출로 본격 반영되면서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게 LG화학의 설명이다. 지난해 5조원 규모였던 전기차 배터리 매출이 올해는 10조원으로 2배 늘어나는 만큼 영업이익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작년 4분기 자동차 배터리가 손익분기점(BEP)에 준하는 실적을 달성했다”며 “분기마다 등락은 있겠지만 추진 중인 증설이 안정화되면 연간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성과를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투자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70기가와트시(GWh) 규모인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올해 말까지 100GWh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연간 시설투자(CAPEX) 금액의 절반인 3조원을 배터리 분야에 투입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3조원은 소형 배터리를 포함한 금액이지만 대부분 전기차용 배터리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지난해 28조6000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그러나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로 3000억원 규모 충당금을 반영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0% 감소한 8956억원이다.

회사는 올해 전기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23% 매출 증가를 전망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악재로 중국 수요 둔화와 공장가동률 등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