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기업 연합, 서울 지하철 미세먼지 줄였다

'서울글로벌챌린지'에서 한국과 미국기업 연합체 '코닝-SNS'가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이들은 서울 지하철 승강장에 세라믹 허니콤 필터를 설치해 뛰어난 미세먼지 저감 효과 기술을 선보였다.

서울글로벌챌린지는 국적과 관계없이 경쟁을 통해 서울이 당면한 도시문제의 혁신솔루션을 찾는 '국제 경쟁형 R&D'다.

올해 첫 회인 '서울글로벌챌린지'의 도전과제는 '서울지하철미세먼지 저감방안'이었다. 국내는 물론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전 세계 기업, 연구기관 등이 참여해 터널·승강장·전동차 3개 분야에서 106개 제품과 기술이 각축을 벌였다.

최종 선정 과정에서 본선에 오른 총 10개 기업 기술은 상수역, 망원역 등 지하철 터널(4개팀), 승강장(4개팀), 전동차(2개팀) 3개 분야에서 사업성을 검증하는 절차를 거쳤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실제 서울지하철 곳곳을 테스트베드 삼아 기술력을 검증했다. 지하철 미세먼지에 대한 사전교육을 이수한 '시민평가단' 만족도 평가를 받았다.

평가위원회와 서울글로벌챌린지 조직위원회를 통해 현장평가결과, 시민평가결과, 혁신성을 종합평가하여 최고기술을 선보인 3개팀을 선발했다.

종합우승팀인 코닝(Corning)은 1851년 미국에서 설립한 회사다. 스마트폰에 흔히 쓰이는 강화유리인 '고릴라 글라스'로 유명한 글로벌 기업이다.

자사가 개발한 세라믹 허니콤 필터를 이용한 솔루션을 가지고 국내기업 SNS와 함께 승강장 미세먼지 저감에 도전했다. 현장에서 가장 높은 미세먼지 저감 효과와 함께 시민평가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올스웰은 공기 유동 제어기술을 통해 기존 환기설비 성능을 극대화, 승강장 내 오염물질을 효과적으로 배출시켜 공기질을 개선시키는 솔루션으로 승강장 분야 우승팀으로 선정됐다.

한륜시스템은 전동차용 공기청정기와 출입문 에어커튼을 함께 설치해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그 공기를 전동차 안에 머무르게 하는 솔루션으로 전동차 분야에서 우승했다.

터널 분야는 단기간 측정환경에서는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우승팀을 선정하지 않았다.

서울시는 종합우승팀에게는 5억원 상금을 수여하는 등 3개 수상팀에 서울특별시장상과 6억원 상금을 수여한다. 수상기업의 제품은 서울지하철 미세먼지 저감대책에 반영하기 위해 서울교통공사에서 우선구매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본선에 오른 10개 기업 제품을 대상으로는 서울광장 등에 홍보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글로벌챌린지 2020-2021'은 서울지하철 미세먼지 저감에 대해 현존기술이 아닌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여 시제품 개발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4월 '신기술접수소'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코닝-SNS 팀이 서울시 지하철 역에 설치한 미세먼지 저감장치. 사진 =서울시
코닝-SNS 팀이 서울시 지하철 역에 설치한 미세먼지 저감장치. 사진 =서울시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