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중장년 창업도 활성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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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창업 정책의 무게중심은 청년층에 쏠렸다. 수년간 스타트업 육성과 청년 창업이 정부 지원 정책의 키워드였다. 40∼50대 중장년층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올해 들어 창업지원 대상 확대 정책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 정부의 재도전 창업지원 사업 예산은 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불과 3년 전과 비교해 갑절 이상 늘어난 수치다.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등 재기 지원 보증금액도 올해 20% 이상 확대됐다. 생존율이 높은 재창업 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에서 사장으로 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기업 경영은 녹록지 않다. 제조업 분야는 더 어렵다. 고정비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달러를 벌어들이는 수출 기업의 노고는 말할 필요도 없다. 적잖은 기업이 간판을 내리고 있다. 10년 생존 기업이 그리 많지 않다.

승자독식 사회는 건강하지 못하다. 패자에게도 부활의 길을 마련해 주는 게 필요하다. 사업에 실패했거나 재기를 꿈꾸는 기업인에 대한 지원 정책이 요구되는 이유다. 실패도 우리 사회가 참고해야 할 소중한 산업 자산이다. 이스라엘·미국과 같은 창업 국가에서도 무수한 실패 사례가 나온다. 이들 국가에서는 심지어 실패 사례를 주제로 한 콘퍼런스까지 열린다. 앞으로 중장년 창업의 길을 확대해야 한다. 시니어 벤처 창업은 기성세대의 경험과 노하우를 재활용하는 길이다. 패자부활전이 있는 산업 생태계가 건강하다. 중소기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실패 후 재창업 지원을 받은 기업의 5년 생존율은 50.8%다. 이는 일반 첫 창업기업 생존율의 2배다.

제2의 벤처 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타다 서비스가 1심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다시 혁신 성장도 주목받고 있다. 청년과 시니어가 함께 만들어 가는 제2의 벤처 붐이 기대된다. 청년의 열정, 중장년의 경험, 국가의 사회 안전망이 결합한다면 기대는 현실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