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베트남 입국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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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에는 한국 전자부품 회사가 밀집해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마트폰을 만드는 삼성전자의 핵심 공장이 이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박닌과 타이응우옌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스마트폰은 삼성 전체 생산량 가운데 절반에 달해 삼성 협력사들도 자연스럽게 뭉쳐 있다.

삼성전자가 신제품 생산을 준비할 때쯤이면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은 물론 하노이까지 호텔이 동이 날 정도라고 한다. 신제품에 들어갈 신규 부품 생산을 위해 생산 라인을 새로 정비해야 하고, 품질 문제없이 양산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한국 본사 엔지니어들이 대거 출장에 나서기 때문이다.

베트남 박닌성 삼성전자 공장(자료: 전자신문DB)
<베트남 박닌성 삼성전자 공장(자료: 전자신문DB)>

한국 스마트폰, 나아가 한국 전자 산업 핵심 생산 기지와 같은 곳이 베트남이다. 그러나 출장길이 막히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 한국발 입국 제한 조치를 강화하면서다. 자국민의 보건 안전을 위해 출입국을 엄격히 관리하는 건 당연하겠지만 안타깝게도 베트남 역시 확진자가 늘고 있다.

한국과 베트남 기업 간 활동에 제약이 생기면 베트남 경제에도 악영향으로 작용한다. 삼성 현지 법인의 수출액은 베트남 전체 수출액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또 삼성뿐만 아니라 LG, LS, 효성 등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은 4000개사가 넘는다.

지난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에서 양국 정상은 공동선언을 통해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격상하자고 다짐했다. 또 2020년 양국 교역액을 1000억달러까지 늘리자고 강조했다.

코로나19는 이제 특정 지역이나 국가 문제가 아닌 세계 대유행이 되고 있다. 차단이 아닌 보건 안전을 지키면서 경제 협력을 차질 없이 이어 나갈 해법을 모색해야 할 때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