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OLED' 전환 속도...파주 'P10'에 핵심장비 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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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사업 무게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전환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파주 10.5세대 라인과 중국 광저우 8.5세대 라인에 속속 핵심 장비를 반입하며 대형 OLED 양산을 위한 기반 마련에 한창이다.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전경

15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파주 P10 공장 내 10.5세대 OLED 생산라인에 투입할 노광기를 이달 일본 니콘에서 반입한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발주 장비는 다음달 P10에 설치가 완료될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P10에 반입된 노광기는 3대”라고 전했다.

디스플레이 전공정에 사용되는 노광기는 빛을 쪼여 반도체 웨이퍼, 박막 트랜지스터(TFT) 유리기판에 회로를 그리는 데 쓰인다.

국내외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가 신규 팹(fab)을 구축하거나 추가 설비 투자에 나설 때 우선 발주되는 장비다. LG디스플레이는 연말까지 니콘에서 노광기 3~4대를 추가로 들여올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파주 P10 공장 내 10.5세대 OLED 생산설비에 3조원을 추가 투자, 오는 2022년 상반기 월 3만장을 양산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가동은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 2023년 이후로 다소 연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핵심 장비 반입을 지속하는 건 라인 증설 및 안정화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사전 대비 차원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노광기 외에도 OLED 양산에 필요한 전·후공정 주요 장비를 순차 반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팹도 양산 준비에 한창이다. 이달 공장 가동을 위한 신규 장비가 반입된 것은 물론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광저우에서 한국으로 일시 귀국했던 LG디스플레이 엔지니어들이 다시 중국 출장길에 올랐다. 이들은 광저우 팹 가동에 핵심 역할을 수행할 필수 기술 인력이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내 양산 준비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와 광저우 OLED 팹 설비를 지속 확충하는 한편 저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정리를 지속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발 가격공세와 공급과잉으로 사업성이 떨어진 LCD에서 벗어나 고부가 OLED를 중심으로 사업성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이다.

다만 코로나19가 변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등에서 격리 조치, 이동 통제와 같은 돌발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연구개발(R&D)은 비롯해 소재 및 부품 확보, 생산, 납품 등 제조 일정 전반에 대한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9일 구미 사업장 복지동 한 은행 직원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되면서 일정 기간 모듈 공장 일부를 폐쇄하고 방역을 실시한 바 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