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예외 입국, 민관이 힘 합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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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예외 입국, 민관이 힘 합쳐야

베트남 정부가 삼성에 이어 LG도 예외 입국을 허용했다. LG는 전세기를 활용해 베트남 현지 생산에 필요한 지원 인력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출장 규모는 LG그룹 계열사 엔지니어 500명 수준이다. 이르면 30일부터 아시아나 항공기를 통해 베트남 출장길에 오른다. 베트남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강력한 입국 차단 정책을 펼쳐 왔다. 이달 22일부터 모든 외국인은 물론 자국 재외교포의 입국을 막았고, 베트남에 도착하는 모든 국제선 여객기의 운항도 중단시켰다.

지구촌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문을 꽁꽁 걸어 잠그고 있다. 외교부는 23일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민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격리·검역 강화 등으로 제한 조치를 취한 국가가 176개국이라고 밝혔다. 유엔 회원국 193개국의 91%에 이른다. 그만큼 아시아를 거쳐 미국, 유럽, 아프리카 등 전 지역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감염병 최고 경고등급으로 세계적으로 감염병이 대유행하는 '팬데믹'을 선언하고 각 나라에 방역과 예방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늘어나는 감염자 추이를 볼 때 당분간 세계가 코로나19로 심각한 위기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초긴장 상황이다. 수출 주도의 소규모 개방 경제 체제로 대외 의존도가 크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영향이 불가피하다. 증권가에서는 팬데믹이 길어질수록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 버금가는 심각한 경제 위기가 올 것이라는 우려다. 이미 일부 수출과 현지 생산은 차질을 빚고 있다. 소재와 부품 공급망까지도 휘청거리고 있다. 베트남과 같은 사례를 더욱 늘려야 한다. 예외 입국은 다른 나라와의 형평성을 감안할 때 극히 이례적인 조치다. 그만큼 외교력과 해당 나라에서 차지하는 경제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다행히 몇몇 나라는 가능성이 엿보인다. 무엇보다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야 한다. 베트남도 우리 기업이 차지하는 경제 비중과 여러 외교 채널 노력 덕에 가능했다. 민·관이 힘을 합쳐서 총력 체제로 수출 기업 지원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