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포털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잡아야

네이버와 카카오가 21대 총선을 앞두고 서비스 혁신에 나섰다. 이들은 총선 특집페이지에 인공지능(AI)을 공통 접목하고 개인화 서비스에 공을 들이기로 했다.

네이버는 '완전한 개인화'에 도전한다. AI를 활용해 사용자 활동을 바탕으로 관심이 높은 키워드를 자동 추출, 개인화된 뉴스 페이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정치적 중립 준수를 원칙으로 내세웠다. 공정한 선거 정보 제공과 함께 키워드 등록을 통한 개인화 서비스에도 공을 들인다는 전략이다.

이들 업체가 총선 관련 뉴스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것은 이용자별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해 뉴스 소비를 높이고 정치 편향성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이전 선거에서 종종 불거진 댓글 조작 등 문제의 소지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뉴스 댓글 작성자의 이력 공개 등 서비스 개편을 통해 댓글의 순기능을 강화하려는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 정치성 시비를 없애기 위한 개편이지만 일부 역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네이버 정치 뉴스의 댓글 수가 서비스 개편 후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토종 포털들의 서비스 개편 와중에 글로벌 포털 업체들의 뉴스 서비스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는 점이다. 구글은 뉴스를 편집해 메인 화면에 노출했다. 유튜브도 뉴스 채널을 운영한다. 댓글과 채팅은 익명성이 보장된다. 글로벌 포털들은 국내에서 사업자로 등록하지 않고 뉴스를 서비스한다. 배열·편집 등에 책임을 지지 않으며, 손해배상 의무도 없다.

국내 포털들의 정치 편향성은 극복해야 할 문제지만 글로벌 포털들과 비교해 역차별을 받는 상황은 개선해야 한다. 언론중재법에도 구속되지 않는 글로벌 포털의 정치성 논란 가능성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관계 부처도 글로벌 포털들의 뉴스사업자 등록 등을 통해 문제의 소지를 없애야 한다. 정치권도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