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작년 'R&D 투자액' 역대 최고 기록···'고용'도 사상 최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월 19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방문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월 19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방문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구광모 LG 회장이 2월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해 미래형 커넥티드카 내부에 설치된 의류관리기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다.
구광모 LG 회장이 2월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해 미래형 커넥티드카 내부에 설치된 의류관리기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자하며 '기술경영'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는 역대 가장 많은 임직원수를 기록하며 고용 확대에도 기여했다.

30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2019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20조2076억원으로 사상 처음 2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 말 18조6620억원보다 1조5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반도체 업황 악화에도 시스템반도체와 퀀텀닷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먹거리 투자를 확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도 지난해 8.8%로 전년보다 1.1%포인트 증가했다.

LG전자가 이날 공시한 2019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4조344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3조9683억원보다 660억원 증가한 규모다.

LG전자는 TV·세탁기·냉장고 등 주력 사업과 시장 주도사업은 물론이고 스타일러·건조기· 자동차 부품·인공지능 플랫폼 등 고성장 분야 신기술 개발에 집중 투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이 같은 공격적 R&D 투자는 후발주자와 기술격차를 벌려 세계 정보기술(IT) 업계 선도 기업 지위를 확고히 하는 한편, 세계적 경제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회사는 임직원 수에서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고용 확대에 앞장섰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 국내 임직원 수는 10만5257명으로 전년 말보다 2246명 늘었다.

삼성전자 국내 임직원 수는 2015년 9만6898명에서 2016년 9만3200명으로 줄었지만, 2017년 9만9784명으로 늘었고 지난해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2018년 8월 미래를 위한 성장기반 구축을 위해 3년간 180조원 신규 투자와 4만명 직접 채용 방침을 밝혀 고용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삼성은 채용계획에 따른 3년간 고용 규모는 약 2만∼2만5000명 수준이지만, 최대 2만명을 추가 고용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LG전자도 지난해 말 국내 임직원 수 4만110명으로 사상 처음 4만 명을 넘어섰다. LG전자 국내 임직원 수는 2017년 3만7653명에서 2018년 3만7698명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지난해 대폭 증가하며 4만 명을 돌파했다. LG전자는 지난해 5월 1일자로 서비스센터 직원 3900명을 직접 고용하며 이 같은 기록을 달성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